다학제진료, 수가 인상과 입원환자에게까지 확대 필요 목소리

▲ 21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다학제암진료를 위한 유관학회 공동심포지엄이 열렸다.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학제통합진료를 위해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임상암학회가 24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학제통합암진료를 하는 곳이 66%인 179곳이였다. 안 한다고 답한 곳이 34%인 93곳. 두배 정도가 다학제통합진료를 하고 있었다.

또 다학제통합진료 급여체계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급여액을 인상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56%나 됐다. 현재 다학제통합진료를 했을 때 책정된 수가는 4인이었을 때 11만 3210원, 5인 이상이었을 때 14만 1510원이다.

다학제 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국립암센터 김영우 교수는 “현재 정부가 주는 수가는 너무 낮다. 수가를 좀 올려줘야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며 “종양내과, 종양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전문가들이 암환자의 질병상태와 전신상태를 논의해 치료방침을 정하는 Tumor board도 수가를 인정하고, 입원환자 적용, 2회로 제한된 횟수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다학제통합진료를 하지 않는 병원에 패널티를 주는 평가보다는 잘하는 곳에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평가를 해야 병원들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수가 인상을 통해서라도 다학제통합진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환자와 의료진 만족도모두 높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결과 91%의 의료진이 만족한다고 답했고, 매우 만족한다도 15%였다. 이는 암환자 치료에서 다학제통합진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할 있다.  

▲ 21일 열린 다학제암진료를 위한 유관학회 공동심포지엄 기자 간담회 모습.

대한종양외과학회 한호성 이사장은 “다학제진료는 환자 중심의 효율적인 양질의 암진료를 위한 필수체계”라며 “의료진은 암에 대한 지식, 치료, 경험들을 공유하며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다”고 다학제진료의 장점을 설명한다.

일각에선느 병원들이 다학제통합진료를 통해 수익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게 해석할 수만은 없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5명의 교수가 모였을 때 14만원 정도이고, 하루 두 세션 정도 진료를 본다고 했을 때 병원이 가져가는 수익은 크지 않다”며 “환자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합병증이 주는 등 결과가 좋아지는 등 비용 효과적이지 그 자체로만 보면 병원 수익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다학제통합진료 수가를 받으려면 상급종합병원이어야 한다. 그런데 종합병원인데도 다학제통합진료를 운영하는 병원이 있다는 것을 봐도 병원이 수익 때문에 이 제도를 운영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21일 열린 다학제 암진료를 위한 유관학회 공동심포지엄에 성빈센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성환 교수는 “수가를 받지 못하지만 폐암, 골육종, 대장직장암, 구경부암 환자에게 정기적으로 다학제진료를 하고 있다”며 “자발적이고 활발하게 다학제진료를 하고 있다. 인력과 역량이 있다면 2차종합병원에서도 다학제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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