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개 제약사 가운데 14.8%에 해당하는 50개사가 급여의약품 청구액은 70.3%를 차지, 제약업계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청구금액 변동에 따르면, 2010년 대비 2011년에 5.16% 증가했고, 2012년에는 약가 일괄인하가 있었던 2012년은 2.64% 감소했다가 2013년과 2014년 각각 1.28%, 1.57%씩 각각 증가했다. 2010년에 비하면 2014년에 총 청구금액은 5.3% 증가한 13조 4491억원이다.

심평원은 또 건강보험 청구의약품에 대한 제약산업 시장구조 변동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0~2014년 5년간의 청구자료를 이용해 산업집중 및 시장구조 측정지표인 상위기업 집중도와 허핀달-허쉬만지수(HHI)를 통해 기업간 경쟁도 변화를 분석했다.

상위기업 집중도는 N개의 기업 중 상위 k번째 기업까지의 시장점유율을 합계한 것으로 시장의 독점 및 경쟁정도를 반영하는 지표다. 허핀달-허쉬만지수(HHI)는 시장내에서 산업의 집중도를 파악해 시장의 시장경쟁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각 시장참여자의 시장점유율 제곱의 합으로 구한다. HHI 값이 낮아질수록 신업의 경쟁정도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분석결과 건강보험 급여의약품의 상위기업 집중도는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청구금액 중 상위 3사 청구금액 합이 10.0%, 상위 10사 28.2%, 상위 20사 44.8%의 점유율을 보였다. 청구실적이 있는 338개 제약사 중 14.8%에 해당하는 상위 50사가 전체 금액의 70.3%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상위기업 집중도는 감소세를 보였으며, 국내 청구의약품에서 소수 기업의 과점적 특성이 점차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제약기업 집중도 변화>

세부적으로 보면 상위3사 집중도는 2010년 10.9, 2011년 10.8, 2012년 10.4, 2013년 10.4, 2014년 10.0으로, 상위10사 집중도는 2010년 30.7, 2011년 29.6, 2012년 29.3, 2013년 29.3, 2014년 28.2로, 상위20사 집중도는 2010년 48.0, 2011년 46.9, 2012년 46.5, 2013년 46.5, 2014년 44.8로 감소했다.

허핀달-허쉬만지수(HHI) 또한 2010년 157.2, 2011년 151.4, 2012년 149.3, 203년 149.1, 2014년 141.7로 최근 5년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제약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4년 건강보험 청구의약품 상위 20 제약사 점유율을 보면 한국화이자제약(주) 3.6%, (주)대웅제약 3.2 %, 한국노바티스(주) 3.2 %, 한국엠에스디(유) 3.0 %, (주)종근당 3.0 %, 한미약품(주) 2.9 %, 씨제이헬스케어(주) 2.6 %, 동아에스티(주) 2.6 %, 한국아스트라제네카(주) 2.2 %, 유한양행 2.0 %, 한국베링거인겔하임(주) 1.8%, (주)한국로슈 1.8 %, (주)한국비엠에스제약 1.8%, (주)한독 1.8 %, (주)글락소스미스클라인 1.8%, 일동제약(주) 1.7 %, 제이더블유중외제약(주) 1.7%, (주)한국얀센 1.5 %, 바이엘코리아(주) 1.4%, (주)녹십자 1.4 % 등이다.

또한 2014년 청구금액 기준이 2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5.1%인 17개 기업으로 시장점유율은 40.6%를 차지했다. 반면 청구금액이 50억원 미만인 영세기업은 152곳으로 45.0%를 차지했는데 총 청구금액은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2000억원 이상 제약사는 2010년 16개에서 2014년 17개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50억원 미만 제약사는 같은 기간 142개에서 152개로 늘어나 소규모 제약사간 경쟁이 심했다.

300억~500억원 중소규모 제약사는 같은 기간 25개에서 37개로 크게 늘어났다.

<급여의약품 청구규모별 제약기업수(단위: 개)>

심평원은 최근 5년간 청구의약품 시장은 전체적으로는 경쟁적 시장으로의 점진적 변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상·하위 기업 간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큰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각 효능군별 개별시장의 접근을 통한 의약품 특성상 시장경쟁 수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앞으로 효능군별 시장 변동에 대해서도 파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심사평가원 조정숙 약제관리실장은 "그간 일부 기관에서 의약품 시장 변동 경향 등에 대해 부분적인 분석·발표가 있었으나 일부 표본조사에 근거한 신뢰수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며, "심평원이 보유하고 있는 전수 자료인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청구자료를 중심으로 산업계 시장 상황을 확인·예측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분석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