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등 의료산업화 정책 철학·복지분야 전문성 검증 집중될 듯

국회가 오는 24일 인사청문회를 열어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실시키로 했다. 원격의료 등 의료산업화 논란 더불어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복지정책 전문성 검증 등이 핵심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4일 정진엽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실시계획서를 확정하는 한편, 인사검증을 위한 자료제출과 관련 증인· 참고인 출석 등에 관한 사항을 처리키로 했다.

인사청문회는 24일 열리며, 이 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25일 상임위원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정진엽 장관 인사청문 등 국회 복지위 8월 의사일정

인사청문회에서는 원격의료로 대변되는 의료산업화 논란, 복지분야 전문성 논란, 최근 불거진 제자 논문 표절의혹 등이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정 장관 후보자 내정 배경을 두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의료산업화 정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정 내정자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내정자가 원격의료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 재직시절 병원의 의료정보화를 이끌었고, 의료기기상생포럼 총괄위원장과 웰니스 융합포럼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친산업적 성향을 보여왔다는게 이유다.

실제 청와대는 국회에 보낸 인사청문요청서에서 정진엽 내정자의 의료 IT분야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청와대는 "(정 내정자는) 분당서울대병원을 국내 대표적인 IT융합 '디지털병원'으로 발전시켰으며, 의료기기 산업발전을 위한 '의료기기 상생포럼 총괄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분당서울대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만드는 등 의료 IT 분야에 대한 관심과 식견이 높다"고 강조했다.

복지분야, 국가행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정 장관 내정자는 평생을 보건의료쪽에 몸담아 온 분으로, 복지에 대한 전문성은 보이지 않는다"며 "100조원에 이르는 복지 비용을 과연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는 "보건의료와 복지정책을 해나감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예산당국을 설득하는 일"이라며 "과연 (정 내정자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검증이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제자 논문 표절의혹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정 후보자가 지난 1998년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실은 논문이 제자 A 가 1997년 발표한 논문과 연구대상과 방법·연구결과 등에서 상당부분 동일해 표절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야당 복지위원회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의료영리화에 대한 철학와 복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 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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