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쉬고 일부는 근무, 고민 중인 곳도 다수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광복절 전날인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8월 11일 오후 기준으로 각사를 확인한 결과 쉬는 곳은 LG생명과학, CJ헬스케어, 건일제약, 녹십자, 종근당, 동아ST, 동화약품, 대원제약, 삼진제약, 한독, 유유제약, 대화제약, SK케미칼, 코오롱제약, JW중외제약, 동성제약, 풍림무약(무순) 등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과 안국약품은 직원들에 자율휴무를 권고했다.

확실히 결정되지 않고 별도 공지가 없었던 곳은 보령제약, 동국제약, 대웅제약, 신풍제약, 제일약품, 일동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으로 나타났다.

14일에도 근무하는 제약사는 한미약품, 일양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으로 확인됐다.

결정이 나지 않거나 휴무를 하지 않는 곳 중 일부는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휴가를 보내는 8월 첫주가 지나고 정부지정 임시 공휴일까지 쉬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직 다른 제약사가 쉬는지 근무하는지 분위기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부는 연차를 내고 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내근직은 쉬지만 영업사원은 자율근무를 하는 곳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일부 공장 등 생산직이나 계약직은 무급으로 쉬는 곳도 있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쉬는 곳과 쉬지 않는 곳으로 명암이 나뉘자 연휴를 놓치게 된 일부 업체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쉬고 민간기업은 자율참여 방식으로 했는데, 남들 쉴 때 못 쉬는 경우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체로 쉬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광복 70주년과 내수시장 활성화라는 정부의 취지에 맞게 쉬도록 하는 것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정부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14일을 임시 휴무일로 지정하는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민간업체의 휴무 여부는 자율에 맡겼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단체들은 "민간 기업들도 기업별 상황을 감안해 자율적 휴무를 시행할 수 있도록 권장키로 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휴무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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