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기술 접목한 간질치료제 '스프리탐' 미국서 첫 승인

 

제조산업의 혁신이라 불리는 3D 프린팅 기술이 약물에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3일(현지시간) 3D 프린터로 제작한 경구용 약물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아프레시아 제약(Aprecia Pharmaceuticals)의 스프리탐(Spritam).

레비티라세탐(levetiracetam) 성분의 뇌전증 치료제인 이 약물은 성인과 소아 환자에서 부분발작, 간대성근경련발작 및 일차 전신강직성간대성발작에 대한 보조요법제로 허가됐다.

그간 3D 프린터로 제작한 의료기기가 승인된 적은 있지만 경구용 약물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프레시아만의 독점기술인 '집도스(ZipDose) 테크놀로지'를 적용함으로써 구멍이 많은 제형(porous formulation)으로 제작해 일반 약보다 용해속도가 빠르다는 이점을 갖는다.

아프레시아 최고경영자인 Don Wetherhold는 "처방률이 높았던 기존 약물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시켜 간질 환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자 했다"며 "1000mg의 고용량도 물 한모금만으로 분해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Marvin H. Rorick III 박사(리버힐즈 신경과의원)는 "연하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어린 환자들 중 복약순응도가 문제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다"며 "특히 어린이와 노인 환자들이 처방대로 약물을 복용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레비티라세탐 복용과 관련해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졸음, 허약감, 어지럼증, 감염으로 보고된다. 소아에서는 피로, 공격적인 행동, 비충혈, 식욕감소 및 과민성 등의 증상도 관찰됐다.  

내년 1/4분기 중 약물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프레시아 측은 해당 기술을 자사의 다양한 약물개발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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