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글로불린 단백질 이용한 ‘환자-맞춤형 면역치료기술’ 최초 개발

▲ 아주대병원 남동호 교수

아주대병원 남동호 교수팀(알레르기내과)이 국내에서 최초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법(일명 '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을 개발했다.

'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은 환자의 혈장에서 특정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면역글로불린 IgG)만을 순수 분리해 환자 본인에게 다시 근육 주사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으로 환자-맞춤형 면역조절치료법이다.

과거 정상인의 면역글로불린을 이용한 면역조절 치료법이 제시된 적은 있지만 질병치료의 목적으로 환자 자신의 면역단백질을 혈액으로부터 분리하여 환자에게 주사한 치료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교수팀은 2013년~2014년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을 4주간 실시하고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적 중증도 평가와 혈액분석 검사를 했다.

그 경로가 △중증도 감소 △혈중 총 IgE 항체의 감소(면역조절) △치료 종료 후 8주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치료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환자 17명이 모두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적 중증도가 유의하게 감소했고(p<0.005) 2014년에 발표한 초기 치료 환자 3명의 경우 모두 치료전에 비해 치료 후 임상적 중증도 지수가 30% 이상 유의하게 감소되는 의미있는 치료효과가 관찰돼현재까지 이 치료법을 시행 받은 모든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 총 20명 중 16명(80%)에서 유의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유의한 부작용도 없었다. 특히 치료 대상 환자 13명(76.5%)은 치료 전에 비해 치료 시작 후 임상적 중증도가 30% 이상 감소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참고로 치료 시작전 4주간 경과관찰 시 17명의 환자 중 30% 이상 호전된 환자는 없었다).

▲ 자가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 치료 후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적 중증도지수(SCORAD)의 변화(n= 17)

둘째,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병인기전으로 알려진 알레르기 유발의 가장 중요한 단백질인 IgE 항체의 혈중 농도가 치료 시작 전에 비해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여(p<0.05) 알레르기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셋째, 초기 임상연구(자가면역글로불린을 1주에 2회씩 총 8회 4주간 근육주사하는 임상연구)에 참여하여 주사 종료 후 장기간에 걸쳐 치료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던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 3명 중 2명은 6개월에서 24개월까지 지속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이 더욱 호전되는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냈다(2014년 1월 논문 발표에 포함).

남동호 교수는 "현재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상당히 많다. 이런 환자를 위한 효과적 치료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임상의사이자 임상면역학 전공자인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10년간 새로운 면역치료법을 개발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의 목표는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질병 발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면역이상과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교정해 질병을 호전시키는 것"이었다며 "새 치료기술은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치료효과가 지속돼 기존의 약물치료나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활발히 개발하고 있는 단클론 항체를 이용한 면역조절치료법과 비교해 우수한 점이 있는 환자-맞춤형 신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피부과 분야 SCI 국제학술지 '더마톨로지(Dermatology)' 온라인판에 2015년 6월 20일 게재됐고, 지면에는 7월 28일 게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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