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기술개발 및 상품화 활성화 될 것"

바이오업체들의 주가가 상승 양상을 보이면서 기술력을 보유한 후발 바이오 분야 업체의 상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도 투자활성화를 위해 이들 업체의 상장을 독려하는 모양새다.

SK증권 노경철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가 투자금융과 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기술특례상장 예정인 기업들이 대폭 증가해 상장을 통한 기술개발 및 상품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증하는 바이오 투자, 상장사 확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 기업 투자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 투자는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 많이 이뤄졌다.

▲ 업종별 국내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 현황

바이오 분야에 전년 대비 두 배 규모인 2928억원이 투자됐으며, 전체 투자 대비 17.9%로 전체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노경철 애널리스트는 "상장으로 이어지는 벤처캐피탈의 투자자금이 바이오 분야에서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 기업들이 많이 출현하고 있으며, 바이오기업들의 IPO 또한 더욱 확대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도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쉽게 상장 할 수 있도록 기술성평가제도를 개편 및 완화해 올해 4월 2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 코스닥 기술평가제 개편

개편된 코스닥 기술평가제에 따르면 기술 기업 상장 특례 대상은 기존 벤처기업에서 일반 중소기업까지 확대됐고, 평가 기관은 22개 기관에서 기술신용평가기관(TCB) 3개사로 전환됐다. 기술평가기관 선정부터 통보까지 걸리는 기간도 9주에서 4주로 단축됐으며, 건당 평가수수료도 1500만원에서 500만원 수준으로 낮춰졌다.

이에 2005년 기술기업상장특례제도 시행 이후 기술성평가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15개사에 불과했지만 올해 신규 상장된 5개 기업중 3개가 기술특례로 상장했고, 올해 하반기 상장 예정인 바이오기업의 약 70~80%가 기술특례상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에이티젠, 애니젠, 엠씨티티바이오, 큐리언트, 선바이오, 앱클론, 싸이토젠, 파멥신, 안국바이오진단, 유앤아이, 팬젠 등 업체가 올해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 예정 신라젠, 아이진 등 주목

한편 상장예정 바이오기업 중 성장성이 큰 업체가 다수 포진된 가운데 노 애널리스트는 신라젠, 아이진, 에이티젠, 휴젤이 주목된다고 꼽았다.

▲ 상장예정 주요 바이오기업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예정인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제 JX-594가 간암치료제로 최근 미국 FDA 3상에 진입했다. JX-594는 우두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바이러스치료제로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파괴하고 특별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JX-594는 간암 뿐만아니라 신장암(국내 임상 2상), 흑색종(FDA 1/2상 완료), 폐암(FDA 1상 완료), 신경세포종(FDA 1상 완료), 대장암(FDA 1/2상) 등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유일한 간암치료제인 바이엘 헬스케어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는 지난해 10억 2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진은 당뇨망막증치료제와 욕창치료제, 자궁경부암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임상 중에 있다.

이중 당뇨망막증 치료제 EG-Mirotin은 유럽 EMA 임상 2a이 진행 중으로, 결과는 내년 상반기경에 도출될 전망이다. EG-Mirotin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당뇨망막증 초기 및 중기를 대상으로 하며, 망막 주위의 모세혈관을 정상적으로 생성되게 돕는 치료물질로 알려졌다. 전 세계 당뇨망막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1조 2000억원 규모다.

또 욕창치료제 EG-Decorin은 국내 임상 2상 단계이며 국내 판권은 휴온스에 이전했고, 자궁경부암 백신 EG-HPV는 국내 임상 2상을 신청한 상태로 국내 및 중국 판권은 종근당에 이전했다.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 예정인 에이티젠은 NK(Natural killer)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세계 최초로 암에 대한 사전진단 키트를 개발 및 상품화한 업체다.

NK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로 암에 대한 저항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암에 대한 저항력을 측정하거나 암 발병 가능성을 사전 진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기존 세포독성측정 방법은 3~4주의 기간과 비싼 검사비용, 복잡한 처리 과정을 거쳐야 했고 방사선 동위원소를 사용해 방사선 처리 허가를 받은 연구시설에서만 검사가 가능해 시장성이 크지 않았던 반면, 에이티젠의 NK Vue Kit는 전통적인 측정 방법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및 캐나다 지역에서 제품허가가 진행 중이며 2016년 하반기부터 각 적응증별로 순차적인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 코스닥에 직상장 할 것으로 보이는 휴젤은 국내 보톨리눔 톡신과 필러 시장을 상당부분 장악한 업체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휴젤, 메디톡스, 미국 앨러간 사가 전체의 86%를 차지하며,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국내 필러 시장은 휴젤이 3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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