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박기형 교수, 117명 환자 야간 수면 특성 평가...알츠하이머병과 수면 관계 설명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야간에 충분히 수면을 취할 때 인지 및 행동 장애가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의대 박기형 교수(길병원 신경과)가 환자 117명(알츠하이머병 환자 63명, 연령과 성별 대응 비치매 노인 54명)을 대상으로 야간 수면 특성을 평가했다.

박 교수는 피츠버그 수면의 질 평가 설문(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을 이용했고, 인지기능 평가를 위해 자세한 신경인지기능검사(SNSB)와 한국판 치매행동평가척도(NPI-K)를 통해 이상행동을 평가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수면의 양과 질이 낮으면 공간 기억력이 저하돼 길찾기 등의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전두엽기능이 떨어져 인지저하와 이상행동이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게 수면잠복기는 공간지각력과 공간기억을 평가하는 Rey-Osterrieth complex figure test (RCFT) 평가 중 '즉각회상', '장기회상', '재인식' 항목과 실행능력을 보는 항목에서 음의 상관관계에 있었다.

반면 치매가 없는 정상 노인군에서는 '즉각회상', '장기회상' '재인식' 항목에서 수면과 통계적 의미가 없었다.

박 교수는 "수면잠복기가 길어져 잠이 드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 알츠하이머 환자의 전두엽 기능이나 시·공간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이상행동이 악화될 수 있고, 길찾기 기능 등의 인지기능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알츠하이머 환자는 수면효율이 좋은 환자들은 공간기억평가(RCFT) 중 '즉각회상' 및 '장기회상'은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정상노인에서는 의미가 없었다"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야간 수면 시, 자주 깨지 않고 수면을 잘 취하는 경우도 공간기억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수면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인지기능을 호전시키는 효과 뿐 아니라 우울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최근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지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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