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닥사 리얼 월드 데이터 공개

새로운 신규 항응고제(NOAC)의 급여제한이 지난 7월 1일부터 완전히 풀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와파린을 복용해왔던 환자들은 아무 조건없이 NOAC으로 전환(스위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 만큼은 아직까지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NOAC은 와파린보다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위장관 출혈 등의 다양한 출혈이슈가 있는게 사실이다. 때문에 전환 처방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의대 박형욱 교수가 올해 대한심장학회와 홍콩부정맥학회에서 발표했던 프라닥사의 리얼월드 데이터가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다. 효과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올봄 대한심장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공개한 연구는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모집된 1319명의 환자를 NOAC군(프라닥사, 자렐토)과 와파린군으로 나눠 안전성을 비교한 국내 첫 리얼 월드 데이터다.

환자들의 CHA2DS2-VASc 점수는 2점 이상이었으며, 사망률, 신기능 저하 여부에 따라 심부전(Heart Failure)로 인한 입원, 새로운 뇌졸중 발생률, 심근경색발생률을 확인하고 안전성 평가 기준으로 주요 출혈 및 경미한 출혈 발생 여부 등 주로 안전성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신장 기능에 관계 없이 전체 환자군에서 NOAC(프라닥사: 267명, 리바록사반: 59명) 치료군이 와파린 치료군 보다 출혈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으며(p<0.001), 신장기능이 저하된(eGFR 60mL/min) 환자군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근경색, 새로운 뇌졸중의 발생을 포함한 종합적 임상결과(composite clinical outcome)에서 더 우수한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이슈가 됐던 심근경색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올해 유럽부정맥학회지인 EUROPACE에 실렸다.

아울러 프라닥사만 처방받은 국내 환자의 하위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여기서도 프라닥사군은 출혈 위험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뇌졸중 발생을 포함한 종합적 임상 결과를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장기능에 관계 없이, 프라닥사군에서 와파린군 대비 출혈 위험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으며 (p<0.001),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임상결과에서도 더욱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홍콩부정맥학회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았으며, 아직 학술지에 출판되지는 않았다.

박 교수는 "NOAC도 와파린과 마찬가지로 항응고 치료제다. 신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했을 때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했다"면서 "이번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를 토대로, 프라닥사를 포함한 NOAC이 고령환자 및 신부전 환자에게 사용하더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프라닥사과 자렐토에 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얻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렐토군의 환자수가 적어 분석대상에는 포함되지 못했다"며 "프라닥사가가장 먼저 출시돼서 경험이 많이 축적된 것이다. 하지만 NOAC 치료제들인 대체적으로 출혈 위험성에 있어서는 비슷한 수준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NOAC 급여가 확대되면서 개원가에서도 심방세동 환자 뇌졸중 예방 치료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기도 했다.

박 교수는 "리얼월드 데이터가 계속 나오면서 NOAC 안전성이 입증되면 앞으로는 개원가에서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 경우 대학병원에 환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너무 안전하지 않아야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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