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녹십자·일양약품 등 영업실적 양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인한 악재에 따라 저조할 것으로 우려됐던 상장 제약사들의 2분기 영업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제약사의 28일 오후 현재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정공시 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제약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실적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9% 늘어난 2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으로 117.5% 늘었다.

녹십자는 해외수출 부문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와 국내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부문 매출의 경우 수두백신, 독감백신 등 백신의 국제기구 입찰 수주 물량 확대와 혈액제제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수익이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녹십자의 2분기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늘어난 772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의 매출액은 10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62.2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53억원으로 64.5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카나브, 겔포스 등 제품의 양호한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신규 론칭한 페가시스, 젬자 등 상품의 매출 호조가 성장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 제약사 2분기 실적 공시 표

일양약품의 매출액도 전년도 457억원보다 증가한 60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에서 40억원 수준으로 흑자전환됐다.

일동제약 매출도 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6억원에서 56억원으로 53.10%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51억원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된 벨빅 등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으며, 그 밖의 제품들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LG생명과학의 매출액은 1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987억원보다 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5억원, 당기순이익은 8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을 이뤘다.

LG생명과학 측은 전체적으로 내수 및 해외 실적이 양호했는데, 특히 제미글로가 내수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고, 이브아르는 국내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약품의 2분기 매출액은 307억원으로 전년도 299억원에서 2.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억원과 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양호했다. 환인제약도 매출액 367억원, 영업이익 72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으로 각각 23.38%, 17.52%, 29.53%씩 증가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영진약품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392억원에서 426억원으로 8.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억원, 1억원으로 감소했는데,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데 낮은 환율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실적 발표와 관련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 주력상품을 키우거나 해외사업부문 육성 등 살길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르스로 6월 처방에 제약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 부분은 2분기에 바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재고물량 등이 있다보니 실질적으로 3분기에 어려운 상황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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