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동산병원, 지역 최초 '흉강경 부정맥수술' 성공

계명대동산병원이 서울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중 최초로 부정맥을 흉강경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내과적 치료의 한계를 넘어 외과적 흉강경수술기법이 더해진 하이브리드 수술이 대구에서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내과적 치료 한계 극복…하이브리드 부정맥수술 발판 마련

▲ 흉부외과 김재현 교수

계명대동산병원 흉부외과 김재현 교수는 지난 1월 수년간 심방세동으로 고생하던 46세 남성 환자를 흉강경으로 수술했다고 밝혔다. 28일 병원 측에 따르면 당시 수술을 받았던 박모씨는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발없이 정상박동을 유지하고 있다.

흉강경 부정맥수술은 가슴을 열고 심장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시행하는 기존 부정맥수술과는 다르게 환자의 가슴에 작은 구멍들을 뚫어 흉강경과 수술기구를 넣고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부정맥 발생 부위에 고주파절제술을 시행하고, 심장혈전의 주된 발생부위를 동시에 제거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선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일부 병원만 드물게 시행할 만큼 고난도 수술에 속하는데, 수술부위가 작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며 수술 후 항응고제 복용도 중단할 수 있어 장점이 크다.

계명대동산병원 심장내과 김윤년 교수는 "부정맥 환자 중 내과적 치료에 한계가 있는 만성 지속성 심방세동의 경우 하이브리드 수술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과와 외과의 협진을 통한 하이브리드 수술이 기존 치료법에 비해 정상박동 회복률이 뛰어나고 혈전 위험율도 낮출 수 있어 향후 부정맥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김재현 교수는 "다년간의 심장부정맥 수술실적과 흉강경 및 로봇심장수술의 경험이 합쳐져 고난도 흉강경 부정맥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다"면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계명대동산병원은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 3천례를 비롯 부정맥 수술건수가 국내 5위 수준에 해당한다. 현재 3차원 영상장비의 우수 시술 및 교육기관(Center of Excellence)으로도 지역 유일하게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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