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업계 종사자들의 현장 솔직 토크

▲ 한국제약협회에서 제약산업 현장 종사자들이 모여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점차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되고, 산업적 가치가 부각되는 오늘날의 제약산업이 있기까지는 현장에서 산업을 이끌어온 업계 종사자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본지는 이번 창간을 맞아 제약산업을 견인한 주역들을 한국제약협회에서 만나, 현장에서 느꼈던 보람과 아쉬움을 조명하고 제약산업이 보다 발전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내다봤다.


참여자 

- 손재현 코오롱제약 과장 -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 - 김광범 보령제약 특허팀 이사 - 배시내 한국다국적의약사업협회 이사 - 김명중 한국제약협회 대리
▲ (왼쪽부터) 손재현 코오롱제약 과장,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 김광범 보령제약 이사, 배시내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이사, 김명중 한국제약협회 대리(ⓒ메디칼업저버 고민수)

▶ 김지섭 메디칼업저버 기자(사회): 다들 바쁘신 와중에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은 로컬 제약사, 협회, 연구소 등에 소속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먼저 각각 소개와 제약산업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해주기 바란다.

▶ 손재현 코오롱제약 과장: 코오롱제약 서울2팀에서 의원사업부를 맡고 있고, 영업사원으로 근무한 지는 9년차다. 취미로 한별이의 제약영업 나눔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취업준비생 등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약회사 취업하기 제약영업 성공하기'라는 책을 발간했다.

▶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의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KDRA) 전무를 맡고 있다. 신약조합은 우리나라의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창립됐다. 164개 회원사와 함께 신약 연구개발을 기획하고, 관련 사업을 발굴한다. 7월에 개최한 제13회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최대의 기술거래장이 됐으며, 다국적사와 협력도 견고해지고 있다.

▲ 김광범 보령제약 이사

▶ 김광범 보령제약 특허팀 이사: 보령제약에서 특허팀 이사를 맡고 있으며, 특허와 관련된 업무와 전반적인 지식재산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신약과 관련해서는 자사 기술보호와 가능하면 오랫동안 시장에서 독점권을 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제네릭 개발에 있어서는 기획 단계에서 팀이 투입돼 특허무효전략이나 회피전략을 통해 시장에 조기 발매되도록 해 보험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 김명중 한국제약협회 커뮤니케이션실 대리: 한국제약협회(KPMA)에서 언론홍보와 홍보기획을 담당한다. 회원사가 제약 관련 이슈에 대해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제약산업과 국민 사이에서 소통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협회는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대국민 홍보를 진행한다. 이는 제약산업이 산업으로서의 경제적 가치와 신약, 의약주권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며, 국민의 가슴 깊이 다가설 기회라고 본다.

▶ 배시내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홍보실 이사: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서 대외협력과 홍보를 담당한다. 35개 국내 글로벌 제약사의 모임인 KRPIA는 제품을 안전하게 공급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정부 등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제약산업의 중요성이나 신약의 가치를 전달하고 정책에 회원사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홍보실은 언론홍보를 통해 지원한다.

"하는만큼 성과나오는 영업활동 보람"

▶ 김지섭 : 업무 속에서 어떤 때 보람을 느끼나?

▲ 손재현 코오롱제약 과장

▶ 손재현 : 제약영업은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공략하면 성과가 나타나는 부분이다. 본인이 하는 만큼 실적이 오르기에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고, 성과를 달성했을 때 인센티브도 받고 회사에서 승진할 수 있다. 이런 것이 보람인데, 입사 후 9년 동안 한 지역(서울 양천구)에 오래 있다 보니 돈독한 관계를 쌓은 의사들도 늘었다. 남들보다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 여재천 : 신약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산업 초창기에는 경영주들이 잘 모르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며 이제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개발연구조합은 그동안 정부를 통해 여러 국가지원 정책에 관여했고 대표적인 것이 제약산업발전법 제정과 바이오신약개발지원정책 수립이다.

또 카나브, 놀텍, 슈펙트, 시벡스트로 등 개발에 있어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호흡해 지원을 도왔다. 이처럼 신약에 대한 성과가 나타날 때나 과거보다 나아진 환경을 접하게 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 김광범 : 가장 빠른 특허 도전을 통해 해당 특허를 무효화하거나 회피해 제네릭이 조기 발매됐을 때 보람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항암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적이 있었는데 보람이 컸다.

▶ 김명중 : 소통 과정에서 공감대를 얻을 때 보람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특성상, 생산의 주체가 된다기보다 허가특허연계제도나 윤리경영 같은 각종 이슈들을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협회 업무를 통해 산업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이라는 공공성에 기여한다는 것이 좋다.

또 각종 이슈에 대해 산업발전이라는 큰 틀 안에서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지면, 온라인, 방송 등의 보도에서 의견이 잘 반영된 것을 볼 때, 기자들과 소통을 하고 공감을 하게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 배시내 : 국내 제약산업이 그동안 R&D를 지속했고 비로소 열매를 맛보려고 하는데, 이에 KRPIA가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임상시험 세계 1위 도시도 서울인데, 알게 모르게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줬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또 공동 R&D 등을 통한 역량개발에 기여한 점과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지식이나 인재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얻는다. 아울러 다 같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최근 동반성장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제약산업=리베이트 고정관념 아쉬워"

▶ 김지섭 : 반대로 업무 속에서 느끼는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어떤 것이 있나?

▶ 손재현 : 매출에 대한 실적 압박과 면담이 거절됐을 때 허탈감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에는 제약영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굉장히 심하다고 생각한다.

CP규정도 좋고 리베이트 근절도 좋지만 너무 타이트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이 상당히 많다. 밥 한 끼를 먹어도 리베이트고 커피 한 잔을 하는 것도 규정에 위배된다. 개선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현실적인 반영이 필요하다.

▲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

▶ 여재천 : 서운했다기보다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외국은 R&D 지원을 하면 국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보거나 보험정책에 연관 있는 부분을 조율한다든지, 신약개발은 국민 생존권과 관계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프로그램화해 산업에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제약산업발전법은 있지만 신약 개발에 대한 가치를 약가에 반영한다거나, 신약이 개발되면 환자를 치료해 재정이 절감될 수 있다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이해가 낮다는 것이 문제다.

▶ 김광범 : 모든 정책이 신약에만 집중되고 제네릭은 너무 쉬운 사업으로만 보는 것 같다. 제네릭도 글로벌 다국적사처럼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국내 제약사들은 여태껏 제네릭으로 먹고 살았고, 제일 잘하는 분야이기도 한데 이걸 실질적으로 글로벌화 하는 데 미흡하다. 제네릭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서 신약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

국내에서 제약산업이 매우 오래됐지만 세계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신약뿐만 아니라 넓은 범위에서 산업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돼야 한다.

▶ 김명중 : 공감을 얻을 때 보람을 느낀다면 반대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때가 아쉽다. 기자와 충분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의견의 차이를 느낄 때가 있는데, 이 격차를 줄여나가는 일이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제약산업은 리베이트 산업이다. 이는 산업구조상 바뀔 수 없는 부분이다' 등 고정관념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산업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흐름도 막는다고 생각한다.

▲ 배시내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이사

▶ 배시내 : 제약산업이 공공재라는 이유로 희생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약은 생명을 살리는 건데 이 가치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설명해야 할 때면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자괴감이 들 때가 간혹 있다. 약을 너무 재정적 가치로만 보는데 행복을 위한 생산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발전, 국민 지지와 정부 관심 필요"

▶ 김지섭 : 각각 바라보는 제약산업의 동향은 어떤지, 또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현장에서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 손재현 : 이제는 영업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좋은 제품과 전문지식이 보다 요구되고, 단순히 고객과의 기브앤테이크가 아니라 감성영업을 통해 유대관계를 쌓아야 한다.

과거 영업 패턴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건 정부에서도 원하는 바고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원하는 영업스타일인 데 일단 변화는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적응 못 하는 제약사나 영업사원은 힘든 시기다. 좋은 제품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영업사원 스스로 노하우를 만들어가야 한다. 더 많은 병원을 방문하고 더 많이 뛰어야 한다.

가끔 취업 준비생들과 모임을 갖는데, 그들에게 제품력이 좋은 회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적어도 50억원 이상의 제품이 있는 제약사를 선택하라고 당부한다. 이런 제품이 있는 회사를 선택하면 다음부터는 본인이 노력하고 노하우를 만들고 스스로 갖춰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 여재천 : 제약산업이 여러 부분에서 재편되는데, 특히 신약개발을 위해 R&D에 치중한 회사들이 글로벌화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때문에 제약사들은 혁신신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 추세다. 제네릭을 갖고 국내시장만 바라보고 하는 기업들이 점점 구분되고 있다.

 

앞서 좋은 제품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국내 제약사가 외국의 도입약을 판매하는 게 우리나라에서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기록한다. 그러다 보니 확실한 브랜드 포지셔닝의 중요성을 제약사가 인식하고, R&D의 가치가 부각됐다. 한미약품, 동아ST, 일양약품, 보령제약, 녹십자, JW중외제약 등의 행보를 보면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방향성이 정해져 있다.

기업이 지속경영 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신약개발에 대한 혁신성이다. 이를 제대로 인식하는 곳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이를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필요하다. 하나는 지속적인 R&D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해당 프로그램을 탑재해 흘러갈 수 있도록 구축할 필요가 있다. 어떤 정권이더라도 신약은 해당 프로그램으로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 김광범 : 신약개발에 있어 퍼스트 인 클래스(혁신신약)가 훌륭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여건에서 퍼스트 인 클래스를 하기는 쉽지 않다. 세컨드나 서드 인 클래스 전략을 세워 신약개발을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개발 동향 등을 빠르게 알아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R&D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또 국내 제약산업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제네릭과 개량신약에 대한 정부 지원도 더욱 이끌어내고, 이와 관련된 모델 비즈니스를 논의할 세미나도 활발하게 열어 글로벌 제네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초창기에는 매우 작은 회사였던 테바가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특허에 대한 도전정신과 미국의 특허법인 해치왁스만법을 잘 활용해 진입을 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도 지금 신약개발을 하고 있지만, 혁신신약 개발을 앞당기려면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대규모 세미나가 이뤄지면 보통 신약과 관련된 전문가가 와서 강연했는데, 글로벌 제네릭 사업 분야에서도 전략을 소개하고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현재 한미FTA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시행된 허가특허연계제도는 미국의 해치왁스만법과 유사한데, 예전에는 한국이 제네릭을 개발해도 물질특허 만료시점에 맞춰서 했다면 미국에서는 PMS 만료 기준에 맞춰서 했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과 미국을 똑같이 보고 검토할 수 있는 시점이다.

이전부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소송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였고,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많지는 않았다. 그만큼 많은 소송전략과 노하우를 습득한 셈이다. 우리가 특허소송에서 주장하는 논리가 미국에서 벌어졌던 소송의 판결문과 결코 다르지 않다. 한국 회사들은 이제 매출규모나 여러 가지를 봐도 충분히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본다.

▶ 여재천 : 그러나 재투자 여력이 없다면 자칫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어떤 자원을 갖고 어떻게 전략을 펼칠지부터 시작해 이에 대한 처방을 해나가야 한다.

▲ 김명중 한국제약협회 대리

▶ 김명중 : 국내 제약산업의 규모는 20조원 규모로, 전체 세계 시장에서 봤을 때는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PIC/S(의약품상호실사협력기구) 가입이나 생산시설, R&D에 대한 방향성 등은 선진국으로 가는 역량을 이미 갖췄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시작이고, 이 방향으로 가면 된다고 보는데 이를 가속화하려면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다. 국민의 공감을 얻으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 홍보는 잘 말해진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이 아니면 사회적인 공감을 얻기가 어렵다. 좋은 재료를 갖추고 국민에게 진실을 잘 전달해야 한다.

우리 제약산업의 우수한 시설이 국민과 소통하는 데 좋은 재료, 곧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제약협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제약산업 오픈하우스 행사가 대국민 홍보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국민에게 각 제약사가 갖고 있는 연구소, 박물관 등의 시설관람을 통해 우리 제약산업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처럼 국민과 산업 간의 접점을 늘려감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배시내 : 제약산업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나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앞에서 잘 설명해주셨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아버지가 아들 셋에게 백만원을 줬더니 한 아들은 땅에다 묻었고, 다른 아들은 저축했고, 다른 아들은 장사해 돈을 불렸다고 한다.

절약과 소비가 아니라 투자가 미덕이 돼야 한다.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투자를 해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R&D든 글로벌 진출이든 공감대를 이뤄가고, 정부 등과 소통을 늘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업 혁신성 언론이 함께 주도해야"

▶ 김지섭 : 제약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정부가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정책적 지원에 대한 당부, 소통의 중요성 등이 다각적으로 논의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본지가 창간 14주년을 맞았는데,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언론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을 들어보고 싶다.

▶ 여재천 : 선진국에서는 R&D, 특히 특허나 발명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본은 발명에 대해 많은 언론사에서 다루고, 미국도 특허와 신약개발 등에 대해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국내 언론도 이런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제약산업의 혁신성을 언론이 함께 주도해야 한다.

▶ 손재현 :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기사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영업이 힘들어질 수도, 쉬워질 수도 있다. 또 제약영업이 너무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니고, 리베이트로만 이뤄지는 것도 아닌데 취업준비생들이 기사를 보고 '제약영업이 이런 것이다' 속단할 수 있다.

별것 아닌 사실인데 너무 심각하게 기사가 나갈 때도 있다. 영업사원을 안 만나주는 의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면담거절이 너무 많다고 기사가 보도되면 취업준비생들은 내가 이 일을 못 할 거라고 겁을 먹기도 한다. 기사 한 줄로 인해 많은 사람의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언론은 사실보도를 해야겠지만 긍정적이고 좋은 얘기들을 다루고, 제약산업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산업의 좋은 점이 보도되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광범 : 제약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제약산업이 원하는 부분도 있고 정부에서 요구하는 부분도 있는데 언론이 중재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언론은 양쪽의 속내를 이쪽저쪽에서 들어볼 수 있다. 그래서 양쪽이 보다 잘 협업할 수 있도록 돕고, 한국의 제약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의견이다.

 

▶ 김명중 : 전문지는 말 그대로 전문지다. 전문적인 식견과 소신으로 산업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전문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이해관계로 인해 정답이 없는 사안이 발생할 때, 누구의 편이 아닌 공정한 입장에서 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전문지가 담당해주기를 기대한다.

▶ 배시내 :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협회 차원에서 제약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보다 강조하고 싶다. 독자들이 제약산업을 더 알아갈 수 있도록 지적재산인 신약개발에 대한 내용, 정책, 인프라 등과 같은 시장의 산업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많이 다루어 줬으면 한다.

▶ 김지섭 : 산업 현장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언론사가 산업과 동반해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좋은 의견들이 있었다.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CP활동의 확산, 지속적인 R&D 투자,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 등을 볼 때 현재 제약산업은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각각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수행하는 역할들이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참여해주신 분들의 개인적인 발전은 물론, 그것이 산업의 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자리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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