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학연구센터 오픈 ... 서울아산병원 Asan Core 목표

POST 2030 미래병원의 자세 
 
1. 환자경험이 곧 혁신이다
 
2. 환자에게 물으니 답 나오네 - 김재학 소장 인터뷰 
 
 
4. 병원 시스템을 수출하자
 
 
전문가들은 미래를 위해 병원들이 준비해야 할 것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을 꼽는다. 특히 대학병원들의 뱃머리를 연구중심병원으로 선회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하기 위해 개원가나 중소병원들과 경쟁하는 것은 결국 공멸로 이어진다는 조언이 담긴 얘기기도 하다. 
 
10개 병원, 연구중심병원 지정
 
현재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경북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가천대길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총 10곳이다. 이들 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체질 변경을 위해 조직개편과 환경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임상연구 및 중개연구 중심으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특히 지난 16일 의학연구혁신센터(CMI, Center for Medical Innovation)를 오픈하면서 적극적인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방영주 의생명연구원장은 "의학연구혁신센터는 개방과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서 한국형 연구중심병원과 HT(health technology)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세계 유수 병원 사례와 같이 연구를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모델을 실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 의지를 보였다. 
 
의학연구혁신센터에는 총 200명의 교수가 벤치를 분양받아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500여 명의 상주 연구원과 연구지원 인력이 있다. 기술 사업화 전략에 있어 다른 병원들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세브란스병원은 선도창조형 연구중심병원을 꿈꾸고 있다. 연구 거버넌스 구축, 연구산업화 환경 제고, 혁신연구시스템 구축을 키워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연구중심병원 활성화 포럼에서 세브란스 송시영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은 SEED형 우수 기술 발굴 프로그램, 기술 설명회 개최, 기술 정보 분석, 기술 이전 활성화 환경 조성 등 4개의 틀로 기술 사업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며 "지식재산권 출원 등록이 증가하고 있고, 2011~2013년 동안 기술이전이 총 23건 있었으며 이에 대한 계약금이 400억원이었다"고 성과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유전체연구소와 임상의학연구소, 생명과학연구소 등 연구소를 거점으로 연구중심병원을 가동하고 있고, 서울아산병원은 Asan Core(개방형 연구기반 플랫폼)를 목표로 병원 내 흩어져 있는 연구기자재 및 분석시설을 Core Lab으로 집중해 관리하고 있다. 
 
▲ 최근 오픈한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정부 지원 기대 못미쳐"
 
연구중심병원이 미래의 경쟁력이라고 말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병원 현장의 수요대비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실장은 애초 예상한 것보다 적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정부가 연구중심병원 1단계 사업으로 R&D 지원사업자를 확정했지만 예산 규모가 100억 원에 불과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이승규 부연구위원도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병원의 연구 인프라 확충과 거버넌스 확대 유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타당성을 인정받은 규모로 R&D를 확대해 병원 단위의 연구개발 성과 창출을 통한 자립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구중심병원들이 중개연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HT 분야나 정부 R&D에 연계나 협력 대상으로 연구중심병원이 포함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정부가 HT NIS(National Innovation System)을 구축하는 기반으로 연구중심병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진국, 정부가 팔 벗고 나서
 
대학병원들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육성하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도 중요한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CTSA(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 Awards)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기관-대학-연구소로 구성된 31개 주 62개 컨소시엄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국가주도 병원 중심 중개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중개연구 거점병원을 육성하고 있다. 7개 거점 180건을 중점으로 지원하고 있고, 임상연구 핵심병원(가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지만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이 투자하는 금액은 어마어마하다. 미국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 R&D 예산 1444억달러(164조 9336억원)의 22.5%인 325억달러(37조 1215억원)를 투입했다.
 
이는 국방 예산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영국은 2011년 전체 R&D 예산 90.6억 파운드(16조 2075억원) 중 17.4%인 15.8억 파운드(2조 8264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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