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홍
메디칼업저버 발행인

"중요한 것은 '나아가면서 길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으로부터 길을 만들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나마도 동시대의 평범한 사람들과 더불어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메르스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요즘 오래 전에 읽었던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의 글귀가 자꾸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나아가면서 길을 만들고, 우리가 서 있는 곳으로부터 길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선생의 글을 다시 읽으니 잠시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펴지는 것 같았습니다.

2001년 메디칼업저버 창간을 준비할 때 무작정 설레고 긍정적이었던 마음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학술전문지라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려고 할 때 주변에서는 우려와 걱정, 또 냉소적인 시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길을 꿋꿋이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보란듯이 학술전문지를 독자들에게 선보였습니다.

14년이란 시간 동안 메디칼업저버는 의료전문지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도전을 했고 성공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성공의 뒷편에는 독자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그리고 따끔한 채찍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길을 가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메디칼업저버의 편집국은 다른 신문사의 편집국과 다른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6명의 기자들이 포진한 학술부는 순환기, 내분비, 호흡기, 정신과 등 전문영역별로 각 분야의 이슈를 빠르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분석한 기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학술 이슈는 물론 해외에서 일어나는 논의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 분야를 다루는 취재부 기자들은 스트레이트성 기사가 아니라 사건의 원인과 분석 그리고 미래까지 제시하는 한걸음 더 깊게 들어가는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또 정책, 개원가, 의료경영 등 보건의료 분야를 세분화 해 의료계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창간한 MOST는 의사들의 환자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신의 임상정보를 심도 깊은 분석 기사로 제공하는 최고의 학술저널로 자리잡았습니다.

매호 특정 질환을 선정, 의학 전문기자들이 제공하는 최신 임상연구/가이드라인/전문가 의견/외신/약물정보 등 심층 분석기사를 통해 임상의사들이 현장에서 다뤄야 하는 질환의 예방, 진단, 치료에 관한 최신 동향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저는 창간 기념호를 만들 때마다 자문합니다.

우리는 제대로 된 언론의 길을 걷고 있는가?
독자와 소통하고 있는가?
진실의 편에 서 있는가?

이 질문들에 자신 있게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세 질문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창간 초기 저는 지금의 메디칼업저버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메디칼업저버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저의 열정과 메디칼업저버 직원들의 열정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 앞으로 메디칼업저버의 성장을 지켜봐 주십시오. 그동안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15년 7월 20일
발행인 김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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