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메르스 특위, 삼성서울병원 대응 미비 맹질타..."우리가 부족했다" 수차례 '사과'

▲14일 국회 메르스 특위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이 메르스 확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회에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송 원장은 14일 열린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 "우리 병원이 많이 부족하고 미흡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분, 감염자, 격리자, 그 가족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들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의 절반인 90명의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병원의 대응미비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추후 '수퍼전파자'가 된 14번 환자의 확진이 늦어 사태를 확산시켰고, 격리자 명단에서 누락된 이송요원이 추가로 메르스 감염자로 확진되는 등 대응체계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최고전문가가 모인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의 절반이 나왔다"며 "이래도 국가가 뚫린 것으로 보느냐"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 또한 "6월 11일 특위에서 방문자 전수조사 등을 제안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모든 것을 근거를 가지고 하고 있다며, 그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비하했다"며 "아직도 그 당시의 대처가 맞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삼성이 뚫린 것이냐, 국가가 뚫린 것이냐"며 "제 생각에는 국가도 뚫리고, 삼성도 뚫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송재훈 원장은 "그 당시 저희 병원 교수가 국회에 와서 발언한 내용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병원이 많이 부족했다. 대규모 전파를 미연에 막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병원이 초기에 역학조사관 등 방역당국에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은채, 환자 발생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제기도 이어졌다. 이 같은 병원의 폐쇄적인 태도가 사태를 확산시켰다는 지적이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역학보고서를 보면, 질병관리본부가 병원의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수차례 보냈다"며 "병원의 협조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끝까지 병원명 비공개를 요구하고, 정부개입을 막았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공익재단 윤순봉 대표이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송재훈 원장은 "역학조사관과 초기부터 같이 작업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송재훈 원장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윤순봉 대표이사는 이날 메르스 사태 확산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에 고개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