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더마코리아 전경희 BM

매출이 높은 약이라고 해서 전부 좋은 약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쌓으며 환자의 혜택까지 고민하는, 공공재로써의 철학이 담긴 약물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피부과 질환 전문제약사인 갈더마코리아의 항생제 없는 국소 도포용 여드름 치료제 에피듀오. 국내 론칭 5년만에 경구용 약물과 외용제를 합한 전체 여드름 치료약 시장에서 점유율 1위(IMS 2014년 데이터 기준)를 차지했다.

항생제 클린다마이신을 함유한 듀악겔(클린다마이신 + 벤조실 퍼옥사이드)과의 접전을 예상했지만 이미 매출 실적으론 앞섰다. 외용제만 놓고 보면 한 해동안 30%를 웃도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도 에피듀오가 유일한 상황.

꾸준한 성장의 이유는 뭘까. 갈더마코리아의 전경희 브랜드 매니저는 차별화된 제품 철학을 강조했다.

재발 심한 여드름 치료, 항생제 내성 걱정없이 장기간 사용 '관건' 

▲ 갈더마코리아 전경희 BM
무엇보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 내성 걱정없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흉터 예방효과까지 충분한 근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항생제 내성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가운데 행생제를 뺀 제품 구성은 분명 두드러지는 차별점이다. 에피듀오는 항생제 대신 비타민 A 합성 유도체인 아다팔렌과 살균제 과산화벤조일을 섞은 제품.

현재 미국과 유럽피부과학회가 중증 여드름 치료에 경구용 항생제와 함께 에피듀오의 두 성분을 표준치료제의 대안으로 추천한 것도 강력한 근거가 된다.

장기간 안전성이 대두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여드름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의 특성상 치료기간이 오래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

결국 항생제 내성 이슈가 치료제의 장기간 사용에 발목을 잡아온만큼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큰 혜택이 따른다.

이러한 제품 철학은 회사의 기조와도 관련있다. 작년 하반기 세계 34개국에 지사를 둔 갈더마는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여드름 외용제의 생산 및 연구개발을 전면 중단키로 선언한 것.

표준치료제 경구용 이소트레티노인과 직접비교, 비열등성 입증은 유일 

강점은 단순히 구성성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전 브랜드 매니저는 2014년 영국피부과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6월 8일자에 게재된 에피듀오의 연구결과를 예로 들었다(doi 10.1111.bjd.13191).

연구자 맹검법으로 진행된 무작위대조연구(RCT)는 표준치료제인 경구용 이소트레티노인과 비교해 에피듀오 + 경구용 독시사이클린 병용요법의 비열등성을 평가한 첫 시험이다.

그는 "여드름 치료제 가운데 경구용 약제와 외용제를 직접비교(head to head)한 연구가 없는 상황에서, 중증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20주 이상의 연구 기간동안 에피듀오와 경구용 항생제(독시사이클린) 병용요법이 표준치료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중요한 사실은 경구용 이소트레티노인이 강력한 효과만큼이나 부작용이 심해 사용이 꺼려지던 상황에서 에피듀오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전 브랜드 매니저는 "그동안 표준치료제에서 야기됐던 애로사항을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는 옵션을 제시했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며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에피듀오의 접근성을 높여,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춘기 이전 소아 여드름 환자 급증세, 12세 미만 적응증 보유 '독보적'

▲ 항생제 뺀 여드름 외용제 에피듀오

이에 더해 국내 허가를 받은 여드름 외용제 중 9세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에피듀오가 유일하다는 것도 접근성 증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아이들의 2차성징이 앞당겨지면서 사춘기 이전 소아 여드름 환자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그동안 12세 미만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입증한 여드름 약은 없었던 것.

끝으로 전 브랜드 매니저는 향후 계획에 대해 "에피듀오가 시장의 리딩 품목으로 성숙한 리더의 역할을 어떻게 이행해 나갈 지 고민해 볼 시점"이라며 "여드름 치료가 흉터를 남기지 않는게 궁극의 목적인만큼 빠르게 염증을 완화시키면서도 흉터까지 예방하는 토탈 케어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에피듀오는 현재 '2015 에피듀오, 5년의 성공과 5개의 약속' 엠블럼을 제정해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5개의 약속은 명료하다. △ 항생제 내성 없이 장기간 안전하게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 △ 중증 이상의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용 약제 대체 △ 위생적인 약제 관리를 위한 펌프형 제품 출시 △ 9세 이상 연령의 소아 여드름 환자 증가세에 치료 전략 △ 조기부터 적절한 사용 시 여드름 흉터 예방효과 등에 보다 주력할 계획임을 공고히 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