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급평위) 상정이 8월로 정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동아ST가 제출한 자료에 추가 보완자료를 요청하며 7월이 아니라 8월 급평위에 상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시벡스트로의 등재 약가는 급평위 상정 시기가 관건으로, 7월이 아닌 8월에 상정될 경우 대체약제인 자이복스(리네졸리드)의 약가 53.55% 수준으로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자이복스가 지난해 7월 특허만료와 제네릭 출시로 원 가격의 70%로 약가가 인하됐고, 1년이 지난 올해 7월 이후 53.55% 수준의 약가를 받기 때문.

이를 기준으로 시벡스트로의 약가가 책정되면 해외 약가도 저평가 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책정된 신약의 약가는 수출국 현지 약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약사는 인하 전 상한가로 수출국에서 약가를 받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국내에서 약가 인하로 해외 약가 책정의 타협점을 찾지 못해 해외 진출이 무산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벡스트로의 급평위 등재가 8월로 미뤄지자 제약업계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약산업을 육성한다고 R&D 자금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가 책정에서는 지나치게 인하의 대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시벡스트로의 사례를 보면서 신약의 약가 책정에 대한 정부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심평원 관계자는 "급평위는 약가를 다룬다기 보다 급여 등재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약가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아ST 측에서 제출한 자료가 일부 부족해 급평위가 보완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신약의 약가 가치 인정 문제는 제약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며, 특히 R&D에 대한 투자 확대가 늘어난 최근 더욱 공감대가 확대된 상황이다.

이에 한국제약협회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의장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약가 결정제도와 관련해 정책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