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신경과학회서 오바지오·렘트라다 최신데이터 대거방출

 

희귀난치성질환 특화 제약사인 젠자임코리아(대표이사 박희경)가 다발성경화증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젠자임은 지난 4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67차 미국신경과학회(AAN) 연례학술회의'에서 다발성경화증 파이프라인에 대한 최신 임상 결과를 대거 공개했다.

이번 데이터들은 선택적 세포조절(immunomodulation)부터 뇌조직의 감소를 막는 신경보호(neuroprotection), 신경의 탈락된 수초를 회복시키는 재수초화(remyelination)에 이르기까지, 다발성경화증의 근본원인인 T세포와 B세포를 동시에 타깃하는 면역학적 접근방식을 적용한 성과다.

경구용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오바지오(성분명 테리플루노마이드)의 12년 장기 데이터와 렘트라다(성분명 알렘투주맙)의 4년 추적관찰 결과 등 30개에 이르는 연구가 포함됐다.


오바지오, 경구용 장점에 장기간 유효성·안전성도 확보

테리플루노마이드 성분의 오바지오는 다발성경화증 1차치료제로서 활성화된 T림프구와 B 림프구의 증식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조절제다.

TEMSO와 TOWER 연구 2개의 3상임상에서 일관된 장애지연 효과를 입증함에 따라 2012년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는데, 1일 1회 1정만 경구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재발·완화성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주사투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번 신규 데이터에서는 재발 및 장애지연 효과가 최대 12년의 연구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됐으며,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아 장기적인 안전성, 내약성 또한 확보했다.

또한 디메틸 푸마레이트(dimethyl fumarate) 제제 관련 주요 연구들과의 사후분석에서는 재발 또는 장애진행 예방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Number Needed to Treat, NNT)를 비교했다. 연구 디자인이 상이하다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재발과 같은 사건의 빈도가 얼마나 드물게 발생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인 NNT를 사용한 것이다.

그 결과 한 번의 재발방지를 위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수는 오바지오와 디메틸 푸마레이트 제제가 유사하게 나타난 반면, 장애진행 예방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수는 디메틸 푸마레이트 제제 연구에서 더 많았다.

대한다발성경화증학회 김광국 회장(서울아산병원 신경과)은 "서로 다른 임상연구 결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NNT 척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렘트라다, 3년 후에도 뇌손상 보호 효과 여전

렘트라다는 1년에 2주기 투약만으로 치료과정이 완료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이다.

5일 동안의 정맥주사를 통한 1주기 치료가 완료되고 12개월이 지난 후 3일 동안 2주기 치료를 받는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 되며, T세포와 B세포 내 CD52단백질에 선택적으로 작용함으로써 다른 면역세포에는 최소의 영향만 미친다.

고용량 인터페론 베타-1a 피하주사 제제와 직접 비교한 CARE-MS I, II 연구를 통해 유의한 재발 감소 효과를 입증 받았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뇌용적 손실(brain atrophy) 둔화 및 MRI 병변활성도 감소 효과가 4년 동안 유지됨이 확인됐다.

뇌용적 손실은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파괴적인 병리학적 과정을 나타내는 척도다. 렘트라다는 신경보호 작용을 통해 환자의 뇌조직 감소를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연구 기간 동안 투약과 관련해 새롭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이나 혈구감소증, 감염, 폐렴 등은 위해관리계획에 따른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조기발견 및 관리가 가능하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알래스데어 콜즈(Alasdair Coles) 교수(임상뇌과학과)는 "렘트라다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3년 후에도 여전히 뇌위축 완화가 유지되고, 새로운 병변 출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이같은 MRI 결과는 다발성경화증의 재발과 장애예방에 대한 렘트라다의 장기 효과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젠자임의 다발성경화증 사업부문 대표 빌 사이볼드(Bill Sibold)는 "이번에 미국신경과학회에서 발표된 데이터들은 오바지오와 렘트라다의 장기간 의미있는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며, "차세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에 대한 추가적 발견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다발성경화증의 미충족 치료분야 개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오바지오가 2014년 8월 경구용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서 유일하게 1차 치료제로 급여출시 됐다. 이어 10월에는 임상 또는 영상적 특징으로 정의된 활성상태의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렘트라다가 시판허가를 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