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열풍과 수출계약 건에 주목…R&D에 관심 확대

▲ 상장사 주가 추이(7월 2일 장마감 기준, 시가총액순, 시가총액단위:억원)

제약·바이오 분야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며 치솟고 있다.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6개월만에 2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97개 제약 종목은 2일 장마감 기준으로 67개 종목이 상승, 24개 업종이 하락했으며, 6개 종목에 변화가 없었다. 전일대비 평균적으로는 4.58% 증가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의 6월 수익률은 13.3%였으며, 상반기 코스피 의약품 지수 수익율은 102.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 신한금융투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따른 처방감소로 6월 제약업계가 저조한 매출을 우려하고 있지만 증권시장에서 주목도는 나날이 높아져 가는 것.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메리츠증권 김현욱 애널리스트는 최근 헬스케어 업종 보고서에서 "연초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로 시작된 헬스케어 열풍은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 수출계약 건이 터지면서 삽시간에 R&D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투자포인트가 쏠리기 시작했다"면서 "그 결과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있던 전통 제약사들이 오랜만에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중소제약사까지 확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견조한 내수 시장의 성장과 양호한 의약품 수출(5월 누적 의약품 수출 증가율 38.6% 상승) 실적에 신약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어 배 애널리스트는 올해처럼 제약사의 주가가 좋았던 시기가 10년 전에도 있었는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200% 올랐다고 전했다.

또 당시와 지금은 공통점이 있는데 2005년에도 올해처럼 담배값이 올라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 따른 약가 인하 리스크가 완화됐으며,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2005년 유한양행 항궤양제 레바넥스와 동아제약의 자이데나가 국산 신약 9호, 10호로 나란히 승인된 것.

올해는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 수출과 코오롱생명과학 등의 미국 임상 3상 승인 등 해외 신약 기대감이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주가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헬스케어 업종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업체의 R&D 투자 규모와 역량이 높아져 신약에 대한 합리적 기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 수출계약, 생산시설 확충 이어져

이 같은 증권가의 분석처럼 지난달에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각 업체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 신약 슈펙트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대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적응증 추가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멕시코 치노인사와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놀텍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라이선스 기술료 및 마일스톤으로 173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진제약은 피티 인터밧 등 인도네시아 4개 제약사에 항혈전제 플래리스정 등 10개 품목의 제제 기술 이전과 원료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는 2018년까지 화순 공장에 11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가능한 백신 물량을 1억 도즈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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