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주제 강의로 메디컬한류에 기여

▲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이 6월 13일 '제23차 세계피부과학회'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총회 연설을 진행했다.

'코리안 뷰티' 열풍이 의료계 한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보톡스·필러시술을 주도하는 모델로피부과 서구일 원장(서울대병원 피부과겸임교수)은 지난 8~1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피부과학회(World Congress of Dermatology)'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총회연설로 참석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세계피부과학회는 국제피부과학회연맹의 130여 개 회원국이 모이는 의학 관련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1889년 파리에서의 1차 대회 이래 4년마다 대륙을 바꿔 개최됨에 따라 일명 '피부과의 올림픽'이라고도 알려졌다.

올해는 전 세계 1만 1000여 명의 석학들이 참석했는데, 서구일 원장은 총 5일의 대회기간 동안 20명의 총회연설자 중 1명으로 섭외됐다. 세계피부과학회 122년 역사상 한국인이 총회 연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원장은 "모두가 선망하는 '아름다운 얼굴'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인종, 국가, 문화, 종교 등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가 있고, 시대의 흐름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

특히 "일부 학자는 아름다움을 황금비율로 평가하지만 아름다움 자체는 하나의 고정된 기준으로만 평가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면서 동서양간 보톡스 시술의 차이를 예로 들었다.

즉 같은 시술을 시행하더라도 동서양에서 만족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인데, 한국에서 얼굴을 작게 만드는 '사각턱 개선'의 대표시술로 여겨지는 보톡스의 경우 광대뼈나 사각턱을 긍정적인 미의 요소로 꼽는 서양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

서양인들은 안젤리나 졸리, 캐서린 제타 존스, 나탈리 포트만 등이 공통적으로 갖는 각진 사각턱을 '우아함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한국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얼굴 좌우 폭이 넓은 사각턱을 고집 세고 성격이 강한 관상으로 여겨 콤플렉스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서 원장은 "광대가 발달되고 볼이 움푹 들어간 역삼각형 얼굴이 서양에서는 '미의 삼각형(triangle of beauty)'으로서 이상적인 얼굴형으로 생각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광대가 발달되지 않은 계란형 얼굴에 통통한 볼살을 가진 베이비페이스를 미인형으로 꼽는다"고 소개했다.

2001년 처음 한국에 사각턱보톡스를 도입한 서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의대 보톡스클리닉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세계피부외과학회 사무총장을 지내고 있다.

지난해 제72차 미국피부과학회(AAD)에 초청받아 '아시아의 미학(Asian Esthetics)'을 주제로 한국형 보톡스·필러치료의 특성에 대해 강의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미용피부과학지(영국 엘스비어사 발간)'에 코필러 성형 챕터를 맡아 저술한 데 이어 자신의 임상경험을 담은 '한국형 보툴리눔치료', '보툴리눔필러 임상해부학(한미의학)' 등을 출간했다. 이들 두 서적은 올 가을 독일 스프링거(Springer)에서 영문판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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