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확대 계기 와파린 시장 호시탐탐

 

▲ 대표적인 신규 항응고제 자렐토. 리바록사반 성분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허가받은 신규 항응고제로 알려졌지만 급여제한에 막혀 막상 매출은 높지 않다. 하지만 7월 1일부터 이러지는 1차 치료제 급여확대를 계기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경구용 신규 항응고제(NOAC) 시장이 급여 확대를 계기로 커질지 주목된다. 제약사들은 막혔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NOAC은 모두 3종.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을 시작으로 지난 2013년 1월1일부터 줄줄이 급여목록에 올랐지만 급여기준이 까다로워 실제로 많은 처방이 이뤄지지 않았다. 프라닥사, 자렐토, 엘리퀴스 3종의 매출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이러한 배경에는 까다로운 급여기준이 원인이었다. 당시 급여기준은 여러가지 이유로 와파린을 복용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고시에 따르면, 와파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는 와파린 과민반응, 금기, INR 조절 실패 등으로 이경우 NOAC으로 변경한 사유를 써야했다.

또 대상에 포함된다고 해도 INR 조절을 위한 노력 여부를 심사했고, 출혈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례별로 인정하는 등 여러가지 단서조항이 많았다.

급기야 처방했던 약물이 줄줄이 삭감이 되면서 병원들이 수억원의 손해가 일어나자 처방을 하지 않는 사태로 번졌다. 이에 대해 대한뇌졸중학회와 대한신경과학회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왔고, 결국 장기간의 검토끝에 복지부가 급여확대를 결정한 것이다. 급여 출시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이번에 새로 바뀐 급여기준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중 고위험군에 투여하면 인정된다.

고위험군은 뇌졸중, 일과성허혈발작, 혈전색전증의 과거력이 있거나 75세 이상 환자이다.  또 심부전, 고혈압, 당뇨, 혈관성질환, 65-74세, 여성 등의 6가지 위험인자 중 2가지 이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NOAC을 투여할 수 있다. 기존 급여기준에서 필요했던 투여소견서도 필요없다.

결국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는 처음부터 1차 약제로 NOAC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NOAC 시장도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 NOAC 시장규모는 100억원 정도. 이마저도 폐색전증 등 모든 적응증을 다 합친 결과이다.

따라서 당장 뇌졸중 환자들에게 NOAC 스위칭이 일어날 경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약물을 보유한 제약사들도 활기가 예상되고 있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메르스 때문에 내원환자가 줄어든 상태지만 소멸될 경우 내원한 환자를 중심으로 NOAC 스위칭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부터 제약사들간의 마케팅 경쟁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NOAC이 전체 의료비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국내 뇌졸중 환자수는 56만명으로, 진료비는 1조 40억원으로 천문학적인 수치다. 대부분 뇌졸중으로 인지기능 상실 등 입원관리비다.

그동안 제약사들과 학계는 NOAC을 도입하면 입원비는 물론이거니와 교통비와 같은 사회간접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어서 처방이 늘 경우 이러한 데이터까지 나올 경우 처방은 더욱 늘 수 있을 전망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당장 NOAC 도입으로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볼수는 없지만 환자들의 위험관리가 가능한 만큼 어느정도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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