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8명 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실제 진료를 받는 환자는 많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환자수가 많이 분포했으며, 1인당 평균 39만원의 진료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기획부는 최근 정책동향을 통해 우울증(F32, F33) 심사결정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1명은 우울증 증상을 경험하지만,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인원은 약 60만명 정도에 달한다.

즉 우울증 환자들의 의료이용률은 11.4%에 불과하며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때문에 우울증을 경험해도 상담, 진료를 받기보단 스스로 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5년간의 진료인원을 살펴본 결과, 2009년 약 49만9285명에서 2013년 약 59만1611명으로 약 9만2000여명(18.5%)이 증가했으며, 총 진료비는 같은 기간 약 1896억원에서 2317억원으로 421억원(22.2%)이 증가했다.

우울증 진료인원의 1인당 진료비는 약 39만1581원, 1인당 내원일수는 8.4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70세 이상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10세 미만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10만명당 진료인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30대~60대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우울증상에 더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풍운 주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대는 우울감 경험률에 비해 우울증 진료인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진료기록으로 인한 취업활동 등에서 불이익을 걱정해 진료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우울증은 조기 진단하고 치료할 경우 완쾌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상담 및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동시에 치료자체에 대한 기대도 적은 편"이라며 "가족, 친구 등 주위의 지지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우울증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이지만 10만명당 진료인원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로 10만명당 1576명이 진료를 받았다.

시군구별 우울감 경험률을 보면, 우울증 경험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광역시로 7.5%가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우울감 경험인원과 10만명당 우울증 진료인원을 비교해 보면, 인천, 경기, 지역은 우울증 경험인원 순위는 높았으나 진료인원은 적게 나타난 반면, 제주, 충남지역은 우울증 경험인원의 순위는 낮은 데 비해 진료인원은 많았다.

이에 대해서는 "경기, 인천 지역에서 우울증 경험에 비해 진료인원이 적게 나타났다. 이는 환자의 특징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며 퇴근 후 집 근처의 병원을 가기보다는 서울에 있는 회사 주변의 병원을 이용하기에 나타나는 결과"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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