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DGAC, '음식 통한 콜레스테롤은 무해'결론

동물성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성인병의 주범인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건강에 늘 해로운 존재는 아니다. 피로를 해소하고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호르몬의 기본 재료가 된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도 유용하다. 뼈 건강을 돕는 비타민 D의 원료 물질이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자체가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으로도 작용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으면 피로감ㆍ무력감에 시달리거나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사망 위험과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논문도 나왔다. 전문가들이 콜레스테롤이 '선악의 두 얼굴'을 가졌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게다가 우리가 섭취하는 계란 등 동물성 식품에 든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바로 올리는 것도 아니다.

지난 2월 미국의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이자 미국 보건부 산하 기관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5년 전 DGAC가 심장 발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하루에 300㎎ 이하의 콜레스테롤 섭취를 권고한 결정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DGAC는 "5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상인에게 달걀 하나 정도는 섭취해도 심장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다"며 "다만 당뇨병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다량 함유한 식품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보건부는 40여 년 만에 콜레스테롤 섭취 지침을 금년 안에 바꿀 가능성이 크며,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콜레스테롤 적정 섭취 논란이 재 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이같은 '콜레스테롤의 두 얼굴'을 바로 보기 위한 기자 간담회를 30일 달개비 광화문점에서 연다. 주제는'미국의 콜레스테롤 경고 철회를 앞두고 본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섭취 문제'다.

이날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상현 교수가 발제하며, 이어 진행될 패널 토의엔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한귀정 연구관,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문현경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 소비자시민모임 황선옥 부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양안전정책과 이혜영 연구관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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