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근 대한병원협회 회장이 22일 병원인들을 격려하는 메세지 한장이 병원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 회장은 이 메세지에서 묵묵히 메르스 환자 치료에 헌신하고 있는데 대한 감사와 함께, 병원인들이 감염 확산의 근원지로 주목받고 가족들까지 사회적 격리대상으로 외면받는 현실을 애통해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사명이 병원인들에게 있다며, 흔들림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다음은 박회장이 전국 병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이다.


전국 병원인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대한병원협회 회장 박상근입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메르스 감염 확산으로 온 국민이 불안해하는 가운데서도 감염 확산 방지와 메르스 환자 치료에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병원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위로를 전합니다.

우선 병원인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곧 국민의 건강과 국가의 안전을 도모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메르스 현장에서 일하시는 여러분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그동안 병원협회는 병원인 여러분들의 헌신에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기 위해 메르스 확진·경유병원을 찾아 실상을 확인하고, 메르스 노출에 대비하는 일선 병원들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들을 계속해서 경청해오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계속되는 메르스 감염 확산과 우리 병원인들의 직·간접적 피해를 막고자 국민안심병원 등을 통한 메르스 감염 대응 진료체계 구축을 비롯해 진료현장에 대한 정부의 의료지원 확대, 그리고 병원계에 대한 피해 보상책을 마련해달라는 병원계 의견을 복지부와 청와대, 그리고 국회에 계속적으로 개진하고 있습니다.

폭염의 날씨 속에서도 선별진료소에서 땀 흘리며 노출환자 선별에 전념하고, 확진 환자 한분 한분을 살리기 위하여 냉방조차 되지 않는 치료·격리병동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땀을 쏟아내며 방호복을 갈아입고 진료에 임하고 계신 의료진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우리 병원들이 메르스 감염 확산의 주요 근원지로 주목 받으며, 더 나아가 우리 병원인들의 가족들까지 사회적 격리대상으로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 전국 병원을 대표하는 협회장으로서 애통하고 미어지는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병원인 여러분!
지금도 위험을 무릅쓰고 병상에서 힘겹게 메르스라는 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들을 지키고 있는 우리에게 부모가 병원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사회적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은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입니다.

하지만 우리 병원인들의 이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메르스 확산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병원인들의 사명입니다. 또한 근래에 들어서는 많은 국민들이 우리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추호도 흔들림 없이 우리의 성스런 사명에 최선을 다합시다.

"악착같이 저승사자 물고 늘어지겠다"던 한 간호사의 외침이 아직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우리 병원인 모두가 메르스와의 싸움에서 이겨 국민과 국가를 지켜내는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다 합시다.

최근 메르스 사태가 한 달여를 훌쩍 지남에 따라 진료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간호사와 의사들이 탈진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중환자실이나 투석실에서 일하시는 간호사, 그리고 메르스 관련 치료 전문의의 지원이 너무나 절실합니다. 우리 동료들을 위하여 우리 다함께 이 시련을 함께 극복한다는 뜻에서 많은 분들의 고귀한 지원을 부탁합니다.

저는 전국 병원을 대표하는 협회장으로서, 그리고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메르스 퇴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며 병원인 여러분의 고귀한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두터운 방호복을 입고 메르스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의료인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야 말로 우리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고귀한 땀방울이 눈물이 되어 돌아오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15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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