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임상 파이프라인 다수 포진…커지는 시장에 기대감 상승

▲ 한미약품이 지난 달 29일부터 6월 2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51회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개발 중인 항암신약 연구 개발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도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졌던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주목받은 한미약품의 폐암치료제 HM61713, JW중외제약의 Wnt표적항암제 CWP291, 대화제약의 경구용 파클리탁셀 DHP107 외에도 국내 제약사 주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는 1상부터 3상에 이르기까지 항암제가 다수 포진해있는 상태다.

한미약품은 이번 ASCO에서 HM61713와 함께 차세대 RAF저해 표적항암제 HM95573의 전임상 결과도 소개했다. HM95573은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JW중외신약도 자회사 JW크레아젠을 통해 신장암치료제 CreaVax RCC, 간암치료제 CreaVax HCC를 각각 임상 3상 완료, 임상 3상 진행 중에 있다. JW크레아젠은 지난해 일본 테라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일본 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3월 항암보조제 뉴라펙을 출시한 녹십자의 파이프라인에도 항암제가 다수다. 현재 녹십자는 유방암치료제 MAGH22, 대장암치료제 GC1118A, 간암 유전자치료제 JX594 등을 개발하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종근당의 함암제 CKD 516 주사제는 임상 1상이 완료됐고,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경구제에 대한 공동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림프종과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CKD 581도 임상이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도 최근 바이오니아와  RNAi 나노입자인 새미알엔에이(SAMiRNA™)를 이용한 '면역항암제 및 면역마커 동반분자진단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연구협약을 체결하고, 치료제의 효능 확인에 나섰다.

커지는 항암제 시장, 국내사도 '도전'

제약사들이 이처럼 항암제 개발에 매진하는데는, 그만큼 개발과정에 어려움은 따르지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술정보기업 톰슨로이터코리아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라이선스 인아웃 계약은 2271건 이뤄졌으며 이 중 항암제가 28%를 차지했다. 그만큼 개발단계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일정 성과를 거두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주목받는 영역이라는 것.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점차 증가하는 것 또한 이유로 꼽힌다. IMS 보건의료정보학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0.3% 커진 100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면역항암제 관련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24.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간 다국적사의 전유물이었던 항암신약을 국내사가 개발에 매진하면서 최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그만큼 R&D에 대한 자부심도 커지고 국내 제약사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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