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있는 사람 진단법 개발 필요
조기폐경 유전자
최근 조기폐경의 원인규명을 위한 활발한 연구로 많은 연구자들이 조기폐경과 관련된 유전자
를 규명하고 있어 그 종류만도 꽤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사실 그 유전자들이라는 것은 대
부분이 인종간 또는 민족간의 일종의 다양성 내지는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유전
자들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기 보다는 최근 우리나라 환자에서 연구된 유전자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조기폐경 환자의 호르몬수치를 대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난포자극 호르몬인 FSH receptor
에 관한 연구가 국내에서 이루어진 대표적인 조기폐경 연구가 된다.
난소내 난포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FSH receptor 유전자의 위
치와 그 구조가 밝혀져서, 그 위치는 2번 염색체 단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핀란드의 조기폐경 환자의 42%에서 FSH receptor 유전자의 exon 7 부위내 C566T
mutation, 즉 566째 염기인 cytosine이 thymine으로 변이가 일어나서 발생하는 점 돌연변
이(point mutation) 가 조기폐경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으나 정작 여
러인종이 복합거주하는 북미대륙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반면, 한민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핀란드와 비슷한 조건이므로 전세계의 어떤지
역보다 FSH receptor 유전자 변이 연구에 적정지역으로 생각되어 서울대학의 김정구교수팀
이 exon 7내 C677T 변이를 확인 하였으나 점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밖에 유럽의 조기폐경 환자에서 변이가 발견된 exon 10 연구결과를 우리나라 환자에서 적
용한 결과 우리나라 환자에서는 exon 10내 A919G, Thr307Ala의 점 돌연변이가 조기폐경
환자와 정상인, 두 군 모두에서 양성으로 나와서 적어도 이 점 돌연변이가 우리나라 환자에서
는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포천 중문의대 김남근교수팀).
국내에서 두번째로 연구된 내용은 Inhibin에 관한 것이다. Inhibin은 FSH의 합성과 분비를
저해하는 기능이 있어 조기폐경 환자에서 inhibin α의 769위치에서 guanine이 adenosine
으로, β sununit의 1032위치에서 cytosine이 thymine으로의 transition의 외국 보고가
있어 우리나라 환자에서 α유전자의 G769A 변이를 분석 하였으나 mutation이 발견되지 않
아 inhinin도 FSH receptor와 마찬가지로 인종적인 차이가 있지 않느냐 하는 결론을 얻었다
(포천중문의대 정혜진등).
가장 최근에 연구된 내용은 mitochondria DNA와의 연관성이다. 세포의 자멸사
(Apoptosis)에 큰 역할을 하는 human mitochondrial DNA(이하 mtDNA로 약함)는 ATP
의 주 공급원인 respiratory chain complex의 13개 essential subunit을 coding 한다.
mtDNA copy수는 해당 세포에너지 수요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보이며 태아 발달 단계에서
정교하게 조절된다.
mtDNA 복제는 난자성장에 관여하며 최근 보고에 의하면 난자의 mtDNA copy 수가 난자의
수정능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어 조기폐경 환자에서 real time PCR
을 이용하여 mtDNA copy수를 분석 결과 정상인 보다 유의하게 mtDNA copy 수가 적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포천중문의대 이숙환교수팀).
그래서 조기폐경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정기적인 mtDNA copy수 측정으로 완전한 폐경이 되
기전 난자의 동결보존 등으로 추후 본인의 난자를 쓸 수 있는 진단마커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불임과 관련된 내용
조기폐경의 age-specific 발생빈도가 40세까지에서는 100명당 1명, 30세까지 에서는
1,000명당 1명으로 정상 생식기능을 가진 여성 전체로 보면 1%의 적지않은 환자가 있음에
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에 해당하는 3분의 2 이상의 환자에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
는 실정이다.
조기폐경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임상적인 면은 골다공증 등을 들 수 있으나 환자자신이 가장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수태를 할 수 없다는, 즉 `불임`이 되겠다.
자녀를 원하는 상태에서 조기폐경이라는 문제점은 환자 자신에게 심적인 타격까지 줄 수 있으
며 가정의 파탄까지 초래 하기도 하는 예를 임상의는 이미 경험했을 것이다. 물론 자녀를 원하
는 조기폐경 환자에서의 처치는 우선은 골다공증 등의 증상발생을 예방 내지는 치료하기 위해
서 호르몬치료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불임을 전공하는 의사로서의 역할은 아기를 가지기 위해
서 난자공여를 받는 것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다.
건강한, 생식기능이 극히 정상적인 여성으로부터의 난자공여는, 요즘은 조기폐경 환자에서 전
보다 훨씬 더 잘 받아 들여지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임신율 자체도 높은편으로써 조기폐경 환
자가 여기에 대한 지나친 거부감이 없는 한은 권해 볼 만한 처치법이다.
난자공여를 받는다해도 시험관에서 수정 시킨 후에는 환자본인의 자궁에 이식을 함으로써 난
자공여라는 단계를 뛰어넘으면 환자도 쉽게 수용하게 된다. 이와같이 현재까지는 자녀를 원하
는 조기폐경 환자에서의 처치법은 난자공여라는 방법 이외에는 불임을 극복할 수 없는 실정이
다.
그밖에 난소조직이식이라는 방법도 조기폐경 환자에서 불임을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또 하나
의 대체법이 될 수 있으나 이 방법은 아직까지는 실험단계에 있는 극히 최신기법이다.
최근에 국내에서도 난소조직 이식을 거쳐서 임신까지 성공한 사례가 있어서 조기폐경 환자에
서 향후 불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제시될 수 있겠다.
특이한 사실은 조기폐경 환자에서 호르몬치료를 하는 중에 의외로 임신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
만 가끔씩 발생을 해서 임상의를 당황하게 하는데 임신이 되는 기전은 호르몬제에 포함되있
는 Estrogen의 투여로 인해서 FSH의 수치를 낮추어서 임신이 되는데 이런 경우는 비교적
FSH의 수치가 아직은 그리 높지않은 impending POF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때 조기폐경환자에서 정기적인 또는 주기적인 점검으로 조기폐경에 빠지기 쉬
운 환자를 선별해 내는 방법의 개발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조기폐경을 진단(?)하기 위한
일종의 키트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원인규명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