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간호사대회 학술대회서 발표

세계 각지에서는 간호사에게도 처방권을 주는 사례가 있으며, 이미 시행 중인 아일랜드,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간호사들이 이에 대한 이점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개최한 2015 세계간호사대회(iCN Conference and CNR 2015 SEOUL)에서 엘리자베스 아담스(아일랜드), 앤 써더랜드 볼(캐나다), 텐다니 마부다(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진화하고 있는 간호 실무영역'을 주제로 '간호사 처방권'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캐나다는 워낙 면적이 방대하고 오지가 많기 때문에 간호사에게 처방권을 주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입장이 나왔다.

앤 써더랜드 볼 간호사는 "의료진이 유일하게 간호사만 존재하는 지역도 상당히 많다"며 "캐나다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영역이 정부가 아닌, 각 지방별로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오지에서는 간호사에게 처방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캐나다는 노인인구만 무려 전체인구의 14%에 달하며,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1차 진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시사했다.

앤 간호사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기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처방권을 의사만 가지고 있을 수 없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각 주의 법과 규제에 따라서 처방권 부여가 다르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주에서 이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일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법안을 입안시 일부 의사나 약사들의 반발도 있었다. 또 일부는 오지 쪽에서만 부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캐나다 시민들은 지역에 따라 헬스케어 서비스 질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는 물론 환자안전과 업무시간 외 일차진료 활성화 등을 위해서라도 모든 지역에서 간호사 처방이 허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일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처방권'을 두고 약사-간호사 간 갈등양상이 펼쳐졌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약사들이 점차 업무 영역과 역할을 확대해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간호사의 업무영역 확장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아일랜드 엘리자베스 아담스 간호사 역시 "간호사가 처방을 한다고 하면 다른 약을 쉽게 줄 수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처방권을 얻어내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의사, 약사들의 반발이 특히나 심했다"며 "다만 아일랜드는 캐나다와 달리 약사들은 조제만할 뿐 처방권이 없어 정치적으로 협상의 여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즉 반발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해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풀어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입각한다면 약사에게 조제권만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협상력 강화를 통해 간호사들의 업무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015 세계간호사대회(iCN Conference and CNR 2015 SEOUL)는 지난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0여개국 1만2000여명의 간호사들이 오는 23일까지 간호교육, 연구, 실무분야의 최신 동향과 정보를 교류하고,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메르스 여파에도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발전의 중심에는 뛰어난 역량과 헌신적인 자세를 갖춘 간호사가 있었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간호사들이 메르스 치료현장에서 사력을 다해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 이들이 진정한 의료인이며 국민들의 수호천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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