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19일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1200여 명 모여

▲ 대한암학회 제41차 학술대회 및 국제암컨퍼런스가 6월 18~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조차 암에 대한 학문적인 열의를 막진 못했다.

18~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41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암컨퍼런스에는 메르스 사태로 어수선한 국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14개국 1200여 명의 암연구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일본, 중국의 불참으로 다소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미국에서 Peter E. Laird 교수(반앨델연구소 후성연구센터장)와 Javier F. Torres-Roca 박사(모핏암센터), 호주의 Kenneth O'Byrne 교수(프린세스알렉산드라병원) 등 해외 연자 대부분이 당초 예정했던 대로 자리를 지켰고, 국제적인 암연구 동향을 파악하기에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다.

'면역항암제·유전체연구·맞춤형치료'에 포커스

대회에서는 최근 암 치료분야의 최대 화두라 할 수 있는 면역치료제와 유전체연구, 개인맞춤형 치료에 대한 내용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특히 Torres-Roca 박사의 '유전정보를 기초로 한 맞춤형 방사선치료'에 관한 강의는 새로운 방사선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연자로는 폐암 권위자인 이진수 박사(前 국립암센터 원장)와 위암수술에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운 노성훈 교수(연세암병원장)가 참석해 각각 '암 치료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다양한 해법'과 '다학제 건강관리'에 관한 특강을 발표했다. 미국 MD앤더슨암센터에 나가 있는 홍완기 교수는 'Living the American Dream'라는 제목으로 연구자로서 꿈과 도전에 대한 미국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나눴다.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암분야 대표학회답게 유관학회들과 공동심포지엄을 구성하고 학문간, 학제간 교류의 장을 마련했음은 물론이다.

부인종양학회, 대장항문학회, 핵의학회, 유전체학회, 소아뇌종양학회와 공동심포지엄을 열었으며, △위암 △후성유전학 △미토콘드리아 에너지대사 △암생존자 관리 △폐암 치료의 혁신 △맞춤형 치료를 위한 진단방법 △발암경로 △줄기세포 등 연구자들의 관심이 높은 주제들로 다양한 심포지엄을 구성했다.

이틀 내내 오전 시간에 배정된 Meet the Professor는 올해 처음 선보인 세션이다.

▲ 대한암학회 노동영 이사장

암 관련 젊은 임상가 및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과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가톨릭의대 전후근 교수(가톨릭암병원장), 고려의대 김선한 교수(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서울의대 양한광 교수(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성균관의대 박웅양 교수(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 등을 초청해 심도 깊은 토론 시간을 가졌다.

대한암학회 노동영 이사장(前 서울대암병원장)은 "14일 이후 메르스 추가 감염 환자가 한 자리 숫자로 감소함에 따라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 이사회에서 예정대로 학술대회를 진행키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사회 전반에 팽배한 비합리적인 불안감을 극복하고, 메르스 장기화를 대비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해외 연자 대부분이 현 사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기꺼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덕분에 학회에서도 고심 끝에 의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대신 안전한 학술대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메르스 국제행사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의료진, 사무국, 행사장 및 지자체별 보고라인과 메르스 대응부스, 발열측정 요원, 마스크·손소독기·손세정제 등 만반의 대응체계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노 이사장은 "이번 대회가 대한민국의 종양학 발전 및 국제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메르스 사태에 대한 공포심과 우려를 거두고 본연의 일상으로 복귀해 사회경제활동을 회복하는 데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정기총회에서는 국립암센터 이승훈 박사(국제암대학원대학교 시스템종양생물학과 겸임교수)가 차기회장에, 경희의대 김시영 교수(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와 울산의대 최은경 교수(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가 차기부회장에 각각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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