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경영성과 변화…신약개발과 해외진출에 초점

정부의 2012년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이 최저 성장을 기록했지만 내수 부진을 해외 수출로 회복하며 점차 매출액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최근 '2014년 국내 제약기업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1곳의 상장사 매출액은 12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4.5%씩 성장했다.

특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1조 8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4.3%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2.9%에서 2013년 13.6%로 약가인하 이후 꾸준히 수출 비중을 확대한 성과로 풀이된다.

▲ 상장 제약사의 매출액 증가율 및 수출비중 현황

국내에서는 자사 제조 제품보다는 도입 상품을 판매하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품매출 비중은 26.9%로 2010년 20.2%에 비해 6.7%p 높아진 반면 제품매출 비중은 66.3%로 2010년 70.5%보다 4.3%p 줄었다. 특히 유한양행(71.4%), 제일약품(64.0%), 한독(57.2%) 등 일부 제약사의 상품매출 비중은 총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높았다.

지속적으로 지적되던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은 일부 개선됐다. 지난해 상장사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는 34.0%로 전년 동기대비 0.2%p 감소했고 2010년 36.0%에서 비중이 매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비중을 봐도 연도별 고정 지출되는 인건비, 일반관리비 뿐만 아니라 판매비 등은 하락했고, 연구비 등이 포함되는 기타판매비와관리비 비중은 2010년 15.9%에서 2014년 22.9%로 7.0%p 상승해 신약개발에 관심이 높아졌음을 반증했다.

▲ 제약사 연구개발비 추이

특히 제약사의 연구개발비는 9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단 매출액 대 연구개발비는 7.4%로 전년 대비 0.3%p 감소했는데, 이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동아ST, 녹십자, LG생명과학 등 일부 기업이 연구개발비를 많이 지출한 반면 다른 곳은 일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신유원 연구원은 "(R&D 투자 결과) 최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코오롱생명과학의 개발 신약이 미국 FDA임상승인(퇴행성관절염치료제) 및 JW중외제약의 시판허가(당뇨신약)되는 등 국내 제약사의 개발 신약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 정책에 발맞춰 신약개발을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진출로 발 빠르게 대처하는 등 의약품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불법 리베이트 등의 문제로 지적되던 판관비 역시 세부 항목별 비용 지출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배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행보에 발맞춰 정부는 혁신형 제약사 재인증,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등의 체계적 이행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 정책의 수요조사 파악 등 유기적인 민관 상생협력을 통해 국내 제약사가 세계시장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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