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성 질환 사망률 심각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노인 고혈압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우리나라 고혈압의 최대현안으로 노인 고혈압과 이로 인한 폐해의 극복을 꼽고 있다. 의학계는 노인 고혈압의 유병특성에 더해 과학적 근거의 부족으로 임상현장의 적극적인 치료가 미흡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노인 고혈압의 유병률은 높은데 혈압 조절률은 낮아, 합병증과 사망위험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의료·사회비용의 부담이 늘고 있다.

낮은 혈압 조절률
우리나라 국민건강통계에서 2013년 고혈압 관리현황을 보면, 65세 이상 인구의 인지율(83.4%)과 치료율(80.4%)은 높다. 그런데 조절률은 유병자(고혈압 환자) 기준 54.8%, 치료자(항고혈압제 복용자) 기준 67.4%로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2011년 통계를 봐도, 6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인지율은 남(75% 이상)·여(83% 이상) 모두가 높은 가운데 조절률은 50%에 머물고 있다.

높은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
2013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성 질환이 10위에 올라 있다. 인구 10만명당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9.4명에 이른다. 이를 연령별로 자세히 분석해 보면, 노령층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고혈압성 질환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30~39세가 0.1명, 40~49세가 0.4명, 50~59세 31.4명, 60~69세 5.9명, 70~79세 34.9명, 80세 이상은 293.8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증가세를 감안한다면, 노인 고혈압은 심각한 보건이슈에 해당한다.

임상현장의 역설
관동의대 제일병원 심혈관내과의 박정배 교수(대한고혈압학회 학술이사)는 이에 대해 “노인 고혈압의 이환특성상 공격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리기가 어려우며, 이로 인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노령층의 혈압 조절률이 낮다”고 밝혔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률은 50~60%, 노인 고혈압은 40%대에 머문다는 것이 임상현장의 중론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수축기혈압이 상승하는 특성으로 인해 단독 수축기고혈압이 노인 고혈압의 가장 흔한 병태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완기혈압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인데, 예를 들어 180/70mmHg와 같은 양상이다. 이 경우 수축기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혈압을 조절하다 보면 이완기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돌출될 수 있다. 임상현장의 진료의들이 노인 고혈압의 치료에 애를 먹거나 공격적으로 나서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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