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최강열 교수팀

▲ 최강열 교수
국내 연구진이 상처 치유를 위한 신호전달체계(윈트신호전달체계)의 흐름을 막는 단백질(CXXC5)을 밝혀내고, 이를 차단함으로써 상처 치유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이번 성과로 일상에서 겪는 가벼운 상처는 물론 수술, 화상, 혹은 당뇨성 피부 궤양 등으로 발생하는 큰 상처들까지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상처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린 셈이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최강열 교수팀이 주도하고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정기양 교수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의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저널 오브 익스페리멘털 메디신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6월 8일).

윈트 신호전달계가 피부 상처 치유와 콜라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 동안의 연구들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조절하는 인자가 무엇인지, 이 인자가 어떻게 상처 치유 과정에 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CXXC5가 윈트신호전달계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Dishevelled'에 결합함으로써 윈트신호전달계를 저해하고, 상처치유와 콜라겐 형성을 억제함을 밝혔다. Dishevelled란 윈트 신호전달계에서 세포 밖의 신호를 세포 안으로 매개해 전달체계를 활성화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이를 바탕으로 CXXC5-Dishevelled 결합을 막는 펩타이드(PTD-DBM)를 개발 한 후, 인체세포와 쥐 실험을 통해 이 펩타이드가 상처 치유 및 콜라겐 형성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임상 결과 이 펩타이드는 기존에 연구팀이 상처치유효능을 확인한 윈트신호전달계 활성물질과 함께 처리하면 효과가 극대화되어 현재 이용되고 있는 상처 치유제보다 월등한 치유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melanoma) 환자의 종양 제거 후 발생하는 큰 상처의 치유 과정에 CXXC5가 윈트신호전달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사람의 세포를 이용한 실험결과와 더불어 금번에 개발한 펩타이드가 사람의 상처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최 교수는 "피부 상처 치유 및 콜라겐 형성에 관련된 신개념의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함으로써 향후 상처치료는 물론 다양한 피부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 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피부재생 촉진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상용화된 제품보다 우수한 효력을 보이면서도 생산 비용이 수십 배 낮아 큰 산업적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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