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성생활로 전립선암 예방 가능... 전립선암 중재 가능 위험요인 밝혔다는 데 관심

 

최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학회(AUA2015)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연구는 무엇일까?

수많은 연구가 발표됐지만 그 중에서도 15일 오후 전립선암 역학 세션을 통해 발표됐던 코호트연구(Abstract PD6-07)가 손에 꼽을 만하다.

전립선암재단(PCF) 젊은의학자상(Young Investigator Award) 후원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사정(ejaculation) 횟수가 많을수록 전립선암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장이 처음 제기됐던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연구는 근거수준을 보완했을 뿐 아니라 마땅히 예방전략이 없었던 전립선암에서 중재 가능한 위험요인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청중석에 참석했던 헨리포드병원 Jesse Sammon 교수는 "상당히 매혹적인 결과"라면서 "좌장이 '가장 많이 트윗될 가능성이 높은 연구'라고 평가할 만큼 암역학 세션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말했다.


월 21회 이상 사정한 그룹, 전립선암 위험 20% 낮아져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Jennifer Rider 교수팀은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연구인 건강전문가추적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대해 추가 10년간 추적관찰한 뒤 사정횟수와 전립선암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1992년 건강전문가추적연구에 등록됐던 3만 1925명(평균연령 59세)이 대상이 됐으며, 이들에게 전년도(1991년) 기준 20대와 40대일 때 월평균 사정횟수를 질문한 뒤 평생 동안의 평균횟수를 산출했다. 그 외 성관계나 자위, 몽정과 같은 구체적인 항목도 함께 물었다.

연구기간 동안 3839명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고, 그 중 384건은 치명적인 유형에 속했다.

조사 결과 사정횟수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했는데, 체질량지수(BMI)나 신체활동, 이혼, 성병 감염력, 음주력과는 양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가능한 혼란변수들을 통제했을 때 한달에 21회 이상 사정한 그룹이 4~7회인 그룹보다 전립선암 위험도가 20%가량 낮아졌다. 감소율은 1991년 보고 기준 20대에서 19%(95% CI, 0.72-0.91; p-trend<0.0001), 40대에서 22%(0.68-89; p-trend<0.0001)로 전 연령대에서 25%(0.61-93; p-trend=0.0007)였으며, 전생애 산출값은 34%로 확인됐다.

다만 이러한 관계는 전이되지 않은 유형이나 저등급 전립선암에 국한됐으며, 발기부전이나 정관절제수술, PSA 검사에 의해 보정되지 않았다.

발표를 맡았던 Rider 교수는 "40대의 경우 3분의 1 정도(38%)가 한달에 8~12회 사정한다고 보고했고, 21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8%에 그쳤다"면서  "구체적인 횟수보다는 용량-반응관계가 중요하겠지만 안전한 성행위가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존 연구들이 대부분 후향적 연구였던 데 반해 이 연구는 전향적 연구인 데다 장기간 시행됐고, 현재까지 가장 많은 코호트를 포함한다는 점, 사정이나 성생활에 관해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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