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활병원협회 창립 ... 초대회장 우봉식

▲ 재활병원협회를 이끌게 될 최중경(총무)·우봉식(회장)·이상운 재활의학과개원의사회회장.<좌로부터>

"대학병원 재활의학과는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하지 못한다. 급성기 병원에서는 입원 15일 이후부터 삭감이 시작돼 30일 이후부터 대폭 삭감이 뒤따른다. 재활의학과가 병원 경영에 피해를 주고 있다. 제대로된 재활의료전달체계가 정립돼야 한다."

재활의료계가 이같은 목표를 현실화시키겠다며 창립을 선언해 주목된다.

우봉식·이상운 대한재활병원협회 공동창립준비위원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활의학은 질환의 특성이 다른 분야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재활치료도 정신과처럼 기능분류에 넣어 줄 것을 요청했다.

우봉식 위원장은 "우리나라 재활의료 전달체계가 확립돼 있지 않아 환자에게 제대로된 재활치료를 해 줄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를 창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급성기 병원에서는 치료가 끝나면 곧 퇴원을 요청하고 환자들은 재활치료가 가능한 요양병원을 찾는 불편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의대 재활의학교실 조사에 따르면 척수손상장애인은 평균 2.7개 병원을 옮겼다.

이에 급성기병원과 요양병원 사이에서 아급성 재활의료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인 것이다.

이상운 위원장(대한재활의학과개원의사회 회장)은 "일본의 경우 아급성기 재활의료 체계가 잘 정립돼 있어 뇌졸중이나 척수손상과 같은 중증 장애환자뿐 아니라 근골격계 수술이나 손상후 암 또는 심폐질환 회복기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창립되는 협회에서는 이러한 제도 신설에 주력해 나갈 것이고 개원의사회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가 출범하면 △재활의료 체계의 법적·제도적 근거마련을 위한 연구조사 △재활병원 선진화 및 회복기 의료 할성화 △재활의료 선진국과의 교류 협력 △장애인단체 등 시민사회단체 교류 및 의료재활분야 협력 사업을 펼치게 된다.

협회에는 250~300곳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전문병원제도의 '재활전문병원' 10곳중 5곳이 참여하고, 나머지 병원도 협회 창립 이후 행보를 보면서 결정키로 했다.

아급성 병상은 약 3만병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협회는 또 장애복지법안에 치료개념이 없는 점을 감안해 장애보건법안 제정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재활병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은 250만명(2013년말 현재)이 넘는다. 장애 원인은 후천적 42.7%, 사고 39%, 선천적은 9.2%에 불과하다. 결국 누구라도 장애가 될 수 있는 상황. 따라서 재활치료 체계를 개선해 실효성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제도 개선이 필연적이다.

대상질환도 사실상 뇌질환과 척수손상으로 한정돼있지만 관절항목을 비롯해 확대 필요성도 지적했다. 캐치프레이즈는 '다시찾은 건강 재활이 희망입니다'이다.

초대 회장에 내정된 우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장애·질병·노령 등의 문제에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전문직의 양심과 시대적 사명감으로 재활의료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일에 나서겠다"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준비위는 17일 창립총회를 열고 이를 기념하는 토론회를 국회의원회관에서 문정림 의원실과 '바람직한 재활의료체계 수립방안' 주제로 연다.

토론회는 '재활의료 전달체계와 재활병원의 기능' 주제로 신형익 서울의대교수가 발표하고, 복지부 정영훈 의료기관정책과장, 전민호 재활의학회 차기이사장, 정형선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회장, 김현배 분당 러스크병원 원장,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이찬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사무총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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