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실험통해…항우울제와 심장약 에볼라 치료 가능성 제시

항우울제와 심혈관질환 치료제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동물실험을 통해 제시됐다.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기관인 국립보건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NIAID) Gene Olinger 박사팀이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6월 3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식품의약국(FDA)로 부터 승인된 2700여개의 약물 제제를 비교·분석한결과 그 중 170개가 에볼라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시키는 효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연구팀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반응이 가장 높은 30개를 추려내 쥐를 대상으로 재분석했다. 그 결과 항우울제인 서트랄린(sertraline)과 심혈관질환 치료제인 베프리딜(Bepridil)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효능이 가장 우수했다.

세부적으로는 서트랄린과 베프리딜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게 각각 주입한 결과, 서트랄린군은 약 70% 생존했고, 베프리딜군에서는 100% 모두 생존했다. 반면 치료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위약군에 속한 쥐들은 10일내에 모두 사망했다.

세포배양과정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바이러스를 죽이는 역할을 했다는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들 치료제의 에볼라 치료 효과를 확인했지만, 인간에게도 똑같은 효과가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원숭이을 대상으로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연구팀은 서트랄린, 베프리딜 등을 다른 치료제와 병용할 경우 안전성 및 효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향후 동물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linger 박사는 "서트랄린과 베트리딜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향후 진행될 장기연구는 각종 데이터 등을 참고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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