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팀, 메타분석서 임신기간 중 운동프로그램 효과 밝혀

▲ 임신 중 적당한 운동은 임신성당뇨병 예방과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임신기간 중 적절한 운동으로 산모의 체중증가와 임신성당뇨병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산부인과저널(British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6월 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메타분석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에게 중간 강도의 신체운동프로그램을 적용했 때 평균체중이 감소됐음은 물론, 임신성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3분의 1가량 낮아졌다.

주연구자인 스페인 Gema Sanabria-Martinez 교수(Virgen de la Luz 병원)는 "임신 시 운동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면서 "적당한 운동이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모체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신성당뇨병 30% 이상 감소…체중조절에도 도움

임신성당뇨병은 임신 중 가장 흔한 합병증 중 하나다. 자간전증(preeclampsia), 고혈압, 조산, 제왕절개 발생률을 높일 뿐 아니라 분만 후 상당수에서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며,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역시 제2형 당뇨병이나 비만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산모의 과도한 체중증가도 건강상 유사한 위험을 갖는다.

이렇듯 임신 후 가급적 운동을 자제하고 활동량을 줄이도록 했던 기존 관습과는 달리, 적정량의 운동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게 최근 연구들의 공통된 견해.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에서도 임신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중등도 수준의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임신성당뇨병이나 산모의 체중에 대한 효과는 논란이 있어 왔는데, 이번 연구가 그에 대한 답변을 어느정도 제시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1990년 1월부터 2014년 5월까지 Cochrane Library Plus, EMBASE, PubMed 등 6개 의료관련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신체활동이 임신성당뇨병 및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무작위대조임상(RCT)을 검색했다.

2명의 독립적인 연구자가 총 4225개 논문들 가운데 연구 품질이 높은 13개 연구(2873명)를 선정했다. 건강문제가 없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거나 신체활동량이 적은 여성들이 주로 포함됐으며, 이들에게 탄력(toning), 근력강화, 유연성, 유산소운동이 결합된 복합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 결과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의 임신성당뇨병 발생 위험이 31% 감소됐는데(RR=0.69; P=0.009), 특히 임신 전 기간에 걸쳐 지속한 경우 감소율이 36%까지 벌어졌다(RR=0.64; P=0.038).

또한 운동하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 체중 증가량이 평균 1.14 kg 감소된 것으로 관찰됐으며(95% CI, -1.50 to -0.78; P<0.001), 이들은 임신 전주기 또는 임신중기 때만 참여했는지 여부에 따라 1.03kg(95% CI, -1.48 to -0.59; P<0.001)에서 많게는 1.16 kg(95% CI, -1.47 to -0.85; P<0.001)의 차이를 보였다. 운동 관련 이상반응은 전혀 보고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임신한 여성들을 운동프로그램에 참여시킴으로써 임신성당뇨병을 예방하고, 과도한 체중증가를 피할 수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상태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임상 및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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