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포스트타워에서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주최, 세미나 개최

▲ 4일 포스트타워에서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주최로 '메르스, 바로 알고 극복하자'란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바이러스보다 공포감이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각종 오해들을 불식시키겠다"

5월 20일 첫 감염 환자가 확진된지 2주만에 사망자 2명, 확진자 35명, 3차감염자 발생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의료계 전문가들과 함께 사태진화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및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7개 전문학회로 구성된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은 그 첫 번째 행보로 4일 포스트타워에서 '메르스, 바로 알고 극복하자'란 주제의 민관합동 세미나를 열었다.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메르스와 관련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이번 세미나의 취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희박...불안심리 지나치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의료진들조차 아는 내용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지역사회 내에서 전파될 위험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 (왼쪽부터) 세미나에서 패널로 참석한 이재용 과장(보건복지부), 성흥섭 교수(서울아산병원), 김낭중 교수(서울대병원), 손장욱 교수(고대안암병원), 김홍빈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에서 공동반장을 맡고 있는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은 "메르스 환자가 일부지역에 국한해 발생한 데 반해 공포감은 전국을 강타했다. 환자발생수에 비해 국민공포가 지나치게 크다"고 일침을 놨다.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상 현재 정부가 판단하는 수준이 '주의' 단계라면 국민들의 체감은 '경계' 단계라는 것.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를 보더라도 지역사회 내 감염전파가 없었다면서 일부 의료기관에 국한됐을 뿐 일반 국민들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정리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교수(감염내과)는 역시 "잠복기나 지역사회 내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은 거의 없다"는 데 동의했다.

김 교수는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라면서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가동하는 병원들이 철저하게 지침을 준수하고, 병원 간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병원 내 확산을 잠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김남중 교수(감염내과)는 "기관지내시경, 흡인술, 객담유도검사 등과 같이 의료기관 내 격리병상에서 실시하는 일부 시술을 제외하면 공기전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공기전파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던 메르스 환자 255명의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87%가 입원, 외래진료 등 병원 관련 감염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몇몇 학교에서 휴교조치를 내린 것도 지나친 처사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보건복지부 이재용 질병정책과장은 "지역사회에서의 광범위한 전파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게 현재의 중론"이라면서 "민관합동대책반을 본격 가동함으로써 정체돼 있는 유전자검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가이드라인을 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명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특정 병원을 보호하려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혼란을 가중시킬까 조심스럽다"면서 "보다 선제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이고 결과에 따라 정책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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