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 실패 환자군에서 30%에 달하는 종양반응률 선보여

미국 존슨앤존슨(J&J)의 실험약 다라투무맙(daratumumab)이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5)를 통해 공개된 다라투무맙의 2상임상에서는 30%에 달하는 다발골수종 환자들이 치료반응을 보였다.

주연구자인 Saad Zafar Usmani 교수(레빈암연구소)는 대회 기간 중 마련된 미디어 브리핑에서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던 다발골수종 환자 106명에게 다라투무맙을 단독투여한 결과 29.2%가 반응했고, 그 중 3명은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단일제제만으로 다발골수종에 효과를 보인 최초의 약물"임을 강조했다.

다라투무맙은 항-CD38 항체로서 과거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면역조절제를 포함 3차례 이상 약물치료 경험이 있거나 이중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 대해 2013년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된 약물이다.

워낙 난치성인 데다 기존 약물치료 후 재발할 경우 예후가 더욱 불량하다는 질환의 특성 때문에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MMY2002 연구팀은 3차례 이상 약물투여력이 있거나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오픈라벨 방식의 다국가 연구를 기획했다.

용량선정 차원에서 연구 초기에 다라투무맙 8mg/kg군(18명)과 16mg/kg군(16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90명의 환자를 16mg/kg군에 추가 등록했다. 환자들 중 96%가 최종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는데, 프로테아제 억제제 또는 면역조절약물(95%)과 포말리도마이드(pomalidomide 63%), 카필조밉(carfilzomib 48%), 알킬화제(alkylating agents 78%)를 투여받은 적이 있었다.

발표 당시 Usmani 교수는 현재까지 전체 생존기간의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1년 시점의 전체생존율(OS)을 65%로 추정했다.

3명의 환자가 완전반응(CR)을, 10명은 매우 우수한 부분반응(VGPR)을 보였고, 18명은 부분반응(PR)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은 평균 7.4개월(중앙값)간 유지됐으며 암이 진행하기까지의 중간값은 3.7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9.4개월 후 결과에서는 31명 중 14명(45.2%)에서 반응이 유지됐다.

다라투무맙 투여에 따른 이상반응은 대부분 주입관련반응(42.5%)에 국한됐으며, 대부분 1~2등급에 해당했다. 그 외에는 피로(39.6%), 빈혈(33.0%), 오심(29.2%), 혈소판감소증(25.5%), 요통(22.6%), 호중구감소증(22.6%) 및 기침(20.8%)이 이상반응으로 보고됐고 이와 관련 5명(4.7%)이 참여를 중단했다.

이번 결과를 접한 콜롬비아대학 Suzanne Lentzsch 교수(뉴욕장로병원)는 "이러한 환자들에서 치료반응이 7.4개월이나 지속됐다는 사실은 매우 주목할 만한 성과"라면서 "치료율 개선 차원에서 다양한 약물과의 병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3상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병용요법에서 다라투무맙의 유효성을 보다 명확히 한 뒤 1차치료제로까지 권고수준을 강화한다는 게 다음 단계의 목표다.

한편 얀센은 이번 2상 데이터를 토대로 올해 안에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다라투무맙의 승인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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