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에 초점 맞춘 조기치료를"

동남아시아 지역의 총 당뇨병 환자수는 대략 4900만명으로 세계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지
지 않는다. 이같이 엄청난 당뇨병 환자수는 이지역 개도국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적절
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메디칼트리뷴(아시아판)은 당뇨병과 신부전 합병증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관련 말레이
시아·홍콩·싱가포르 전문의 3인을 통해 각국의 현황과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메디칼트리뷴 아시아판 11월 15일자]=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당
뇨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노령화 현상과 비만·고혈압 등 당뇨병 관련 위험인자의 증가 등이 이지역 당뇨병 발생률 정도
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의하면, 이지역 총 당뇨병 환자수가 4900만명에 달하는 등 세
계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같이 엄청난 당뇨병 환자수는 동남아 개도국들에
게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적절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환자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에는 동남아 지역의 관련 의학

술 발달을 축하하고, 당뇨병 대국민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는 일련의 행사들이 개최됐다.
 
이날은 1921년 최초로 인간에게 인슐린을 투여한 캐나다 외과의사 프레드릭 밴팅의 탄생을
기리고 당뇨병과 합병증에 대한 공공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특히, 올 `세계 당뇨병의 날` 주제중 하나인 `당뇨병과 신부전`은 동남아 지역 당뇨병 환자
들이
서구에 비해 신장 관련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메디칼트리뷴(아시아판)은 당뇨병과 신부전 합병증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관련 말레이
시아·홍콩·싱가포르 전문의 3인을 통해 각국의 현황과 대책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다.
 
▲말레이시아 당뇨병 전문가인 휴 펜 리(Hew Fen Lee) 박사는 신부전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
는 초기부터 적극적인 당뇨병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그의 설명에 의하면, 말레이시아에는 당뇨병 관련 치료센터와 설비 및
인력들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환자들이 당뇨병성 신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상
당히 많다.
 
그는 이미 당뇨병 판정을 받은 환자는 물론이고 발생 가능한 단계에서부터 좀 더 적극적인 관
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당뇨병은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관건입니다. 당뇨병 증상이 발
견된 경우, 고혈압·비만·고지혈증 등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 여타 인슐린저항성증후군 인자까
지 고려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목표혈압수치 달성을 위한 조기치료를 통해 효과적인 질
환개선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들을 보면, 초기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UKPDS(United Kingdom Prospective Diabetes Study)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의
엄격한 혈압조절이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률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안지오텐신수용체억제제(ARBs) 외에 다양한 항고혈압제가 있으며, ACE억제제는 여타 약물
보다 우수하게 신병증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리 박사는 또 목표혈압수치 달성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나 예방요법 외에 신장질환 관리를
위한 투석도 빠져서는 안될 치료법이라고 지적했다.
 
"지속성외래복막투석(CAPD)의 선택은 복막염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대부분 환자들이 혈액투석을 선택하는 이유입니다. 신장이식은
기증자의 부족으로 현재로서는 무리가 따르며, 이식을 바라는 대부분 환자들은 장기제공 혜택
이 많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약물복용으로 충분하다는 식의 생각은 극히 위험하다"며 "환자들 스스로 검진결과는 물론 병
의 진행과정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리 박사는 마지막으로 개인건강은 물론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당뇨병 극복을 위해 예방캠페인과 국민교육이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도 신부전의 3분의 1 가량이 당뇨병이 1차원인인 것으로 조사돼, 당뇨병에 대한 우
려가 확대되고 있다.
 
홍콩 프린스오브웨일즈병원 신장병학 분야 책임자 필립 리(Phillip Li) 박사는 홍콩의 경우 신
부전 환자가 복막투석이나 장기이식 치료를 선택할 기회가 다소 많지만, 장기 기증자 수는 아
직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2003년 3월 현재 투석이나 장기이식 등의 신장대체치료를 받은 환자가
5825명에 달했다.
 
한편, CAPD 성공률은 상당히 높아 신부전 환자의 82%가 CAPD 치료를 받았다. 이식을 통
한 치료는 지난해에만 80건의 신장이식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충분치 않
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혈당량이나 단백뇨 등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 만으로도 신병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식이요법·운동·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에 관한 국민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뇨
병과 신부전 극복에 있어 예방의 측면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리 박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홍콩신장병학회(Hong Kong Society of Nephrology)는 홍콩
의 당뇨병 및 신부전 발생률 조사를 위해 지난 11월부터 SHARE(Screening for Hong
Kong Asymptomatic Renal Population and Evaluation) 설문조사에 돌입했다.
 
▲익명을 요구한 싱가포르의 당뇨병 전문가는 신병증 치료에 ACE억제제나 ARBs 사용을 권장
하는 미국당뇨병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일이든 병용요법이든 두 부류의 약물 모두 신장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만큼, 신장합병증
이나 당뇨병성 신병증 치료제로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두 약물의 신부전 치료효과를 입증한 2가지 대규모 임상시험 `RENAL`과 `PRIME` 결

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 제2형당뇨병 환자 5명중 1명이 말기 신부전을 경험한다"며 "이로 인한 손
상을 줄이기 위해 조기치료가 필요하며, 당뇨병 합병증은 1차진료 단계에서의 치료와 대국민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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