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메르스 초기대응 부실을 지적하면서, 대응 매뉴얼 보완 및 의료계와의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국민들에게는 과도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며 다만, 생활 속에서 외출 후 손을 씻는 등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9일 저녁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의협은 이날 "메르스 확진환자의 증가는 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의심환자가 해외로 출국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은 국가 신종감염병 관리체계의 총체적인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메르스 감염자의 해외 출국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까지 떨어뜨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 신종전염병 관리체계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덧붙여 정부와의 공조강화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신종전염병 대응강화를 위해)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응 매뉴얼을 현실에 부합하게 보완하고, 공공목적의 격리시설 등의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또 메르스 감염환자의 최초 접촉에 따른 대응과 신고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의료기관들의 역할이 메르스 초기 대응과 확산방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의료계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메르스 전파와 관련한 괴담에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으며,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의사 등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정부와의 공조체제를 확고히 해 국민이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에 떨지 않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