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 2015] 댈러스심장연구 참여한 3000여명 분석 결과 공개

 

가면고혈압(masked hypertension)과 백의고혈압(white-coat hypertension)의 선별적 관리가 학계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미국고혈압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15)에서는 가면고혈압 또는 백의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일수록 심혈관질환 및 신손상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주 연구자인 텍사스사우스웨스턴대학 Danielle D. Tientcheu 교수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가면고혈압과 백의고혈압이 심혈관계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돼 왔지만, 미국에서는 별도로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심혈관질환·표적장기 손상 위험 3배가량 높아

Tientcheu 교수팀은 댈러스심장연구(Dallas heart study)에 참여한 3027명(흑인 54%, 여성 49%)을 대상으로 가면고혈압 또는 백의고혈압과 관련된 심혈관계 합병증을 조사했다. 

동일한 기종의 디지털혈압기와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적용해 가정혈압과 진료실혈압을 측정했고, 등록 당시 MR 영상을 이용해 좌심실질량, 복부대동맥 플라크 및 대동맥맥파전파속도를 평가했다.

연구에서는 가정혈압 135/85mmHg 미만, 진료실혈압 140/90mmHg 이상이면 백의고혈압으로, 가정혈압 135/85mmHg 이상, 진료실혈압 140/90mmHg 미만이면 가면고혈압으로 정의했으며, 가정혈압 135/85mmHg 이상, 진료실혈압 140/90mmHg 이상인 환자는 지속고혈압이라고 봤다.

평균 9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백의고혈압 환자는 4.1%, 가면고혈압 환자는 19.2%, 지속고혈압 환자는 17.1%였다.

불안정 협심증, 심근경색증,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관상동맥우회술(CABG), 일과성혀헐발작(TIA), 뇌혈관재관류술, 심방세동 또는 만성심부전에 의한 입원, 심혈관사망과 같은 심혈관사건 위험도는 가면고혈압, 백의고혈압 환자에서 각각 2.94배, 2.99배 증가했다.

연령, 성별, 인종, 체질량지수(BMI)를 보정했을 때 MR 영상에 나타난 좌심실의 크기는 정상혈압군(77.5g/㎡) 대비 가면고혈압(81.2g/㎡) 및 백의고혈압(82.4g/㎡) 환자에서 더 컸다. 연령, 성별, 인종, 흡연, BMI, 당뇨병 보정 후 대동맥맥파전파속도는 각각 5.5m/s, 4.4m/s, 3.9m/s로 나타났다.

복부대동맥플라크는 백의고혈압 환자에서 높았지만, 가면고혈압 환자에서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지 않았다.

Tientcheu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민족에서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이 표적장기 손상 및 심혈관계 합병증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증명하게 됐다"면서 "가면고혈압과 백의고혈압을 진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가정혈압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고혈압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Hypertension) 최신호에도 게재됐다(DOI:10.1016/j.jash.2015.0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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