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사망률 감소효과 시사

대한고혈압학회의 2013년 고혈압 진료지침에서 베타차단제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빈맥성 부정맥을 동반한 경우에 심장 선택성이 높은 베타-1 선택성 베타차단제가 추천된다"고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2~3도 방실전도장애가 있거나 말초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도 뒤따른다. 한편 최근의 연구에서 베타차단제는 심근경색증은 물론 뇌졸중 환자에서의 임상혜택 가능성까지 보고되고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그대학의 Mareck Sykora 교수팀은 미국뇌졸중협회 저널 Stroke 4월 21일자 온라인판에 '허혈성 뇌졸중 후 베타차단제와 폐렴 및 임상예후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 "뇌졸중 급성기의 베타차단제 치료가 사망률 감소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고, 뇌졸중 전 또는 급성기 베타차단제 치료와 폐렴위험 감소의 연관성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베타차단제는 이전의 연구에서 신경보호 특성과 감염 합병증 감소혜택을 시사해 왔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이에 근거해 뇌졸중 증상발현 전 또는 급성기 베타차단제 치료에 따른 사망률, 기능예후, 폐렴위험을 등을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총 5212명의 뇌졸중 환자 데이터에 대한 분석결과, 뇌졸중 발생 전 또는 급성기에 베타차단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각각 1155명(22.2%)과 244명(4.7%)이었다. 임상결과 분석에서는 뇌졸중 전 베타차단제 치료 시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반면, 급성기 치료 환자들은 사망률 상대위험도가 37%(risk ratio 0.63, 95% CI 0.42-0.96)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적 예후개선에 있어서는 뇌졸중 전 또는 급성기 치료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베타차단제는 뇌졸중 전과 급성기 치료 모두에서 폐렴 빈도를 23%(0.77, 0.6-0.98)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 페킹연합의대의 Zhe Zheng 교수팀은 미국심장협회 저널 Circulation 4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관상동맥우회술(CABG) 후 베타차단제의 2차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CABG 시술 환자에서 베타차단제의 지속적인 적용이 장기적으로 사망률과 심혈관사건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연이어 "CABG 환자 대상의 관찰연구에서 상반된 결과들 때문에 베타차단제의 혜택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CABG 환자의 퇴원 후 지속적인 베타차단제 치료의 유효성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론이 어렵다"며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환자에서 베타차단제의 임상혜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CABG 시술을 받고 퇴원한 59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관찰이 진행됐다. 분석결과, 베타차단제를 항상 사용한 환자들에 비해 간헐적 사용 환자들의 사망률이 두 배가량 높았다(hazard ratio 1.96, 95% CI 1.50-2.57).

베타차단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그룹은 늘 사용한 그룹과 비교해 사망률은 1.42배, 심혈관사건 복합빈도는 1.29배 유의하게 높았다. 심근경색증 무병력의 하위그룹 환자들에서는 베타차단제 간헐적 사용과 비사용 그룹의 사망률이 항상 사용했던 그룹과 비교해 각각 1.7배와 1.23배 높았다. 심근경색증 병력의 하위그룹에서는 사망률 상대위험도가 각각 2.14배와 1.59배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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