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시범사업 중간발표 … 8.2%는 반복 이용 등 불만 토로

"A지역에 거주하는 K씨(63세, 남자)는 5년전 제2형 당뇨로 진단받고 혈당 조절을 위해 혈당강하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다.

혈당측정은 병원에 내원시에만 한 달에 1번 정도 측정하는 정도였고, 그로 인해 혈당이 불안정하게 조절되었다. 또한 저녁식사량이 많고 야식을 자주 먹는 등 식습관에 문제가 많은 상태였다.

K씨는 1월초 다니던 동네의원에서 원격의료시범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시범사업 참여를 해당 의원의 원장에게 문의했고, 사업 대상자로 적합하다는 의료진의 판단하에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최초 대면진료시에 의료진으로부터 현재 건강상태 등의 기초자료를 토대로 혈당 측정주기 등 관리계획을 전달 받았다. 또한 혈당측정계를 지급받고 기기 사용법과 스마트폰을 통한 측정자료 전송법 등을 교육 받았다.

주 2회 이상 혈당치를 전송해줄 것을 권고받은 K씨는 이후 자가혈당측정을 매일 2차례씩 실시했고(참여기간중 주당 평균 12회 측정치 전송), 의료진으로부터 문자(주당 평균 1.7회 문자 피드백 실시) 또는 전화(전화상담 2회 실시)를 통해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당뇨 관리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받았다."

의료계가 원격모니터링 시범사업 자체를 반대하고 있지만 이 사업에 참여한 환자 77%는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8.2% 환자들은 측정기 등을 무료로 지급받아 사업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전반적 건강관리에 도움되지 않을 것 같아(48.57%)', '반복 이용 번거로워(42.86%)', '이용 방법 불편(21.43%)' 라는 불만(복수응답)도 제기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정기택),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한림대산학협력단(단장 김유섭), 가톨릭대산학협력단(단장 전신수)이 참여한 원격의료 시범사업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 협업 과제로 지난해 9월 시작돼 현재 진행중에 있으며, 참여 의료기관은 18곳(보건소 5곳, 일반의원 13곳)이다. 일반의원 9곳은 12월부터 추가로 참여했다.

9월부터 시작한 보건소 5곳, 의원 4곳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한림대·보건의료연구원이 참여했으며, 12월부터는 9곳을 대상으로 가톨릭대 주관으로 추가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보건의료연구원은 만족도, 복약순응도,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환자평가 등을, 가톨릭대는 만족도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참여환자 모집은 대상의료기관(의원, 보건소)이 진행했으며, 만성질환으로 관리하고 있는 환자 중 자발적으로 참여 동의한 경우를 대상으로 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사업(9곳)에서 675명, 가톨릭대 주관 사업(9곳)에서 170명 등 고혈압·당뇨 재진환자 845명이 시범사업에는 참여했다.

대상자는 고혈압 57.3%·당뇨 42.7%였으며, 남성 54.1%·여성 45.9%, 연령별로는 50대이하 39.7%·60대 36.5%·70대이상 23.8%였다.

설문 분석은 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는 9개소 675명중 541명, 가톨릭대 주관 9개소 시범사업 170명중 107명 등 648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 중 시범사업 전후 설문 중 누락이 있는 80명과 설문조사 기간 내에 병원을 방문하지 못한 63명은 제외한 것이다.

1단계 참여기관(18개소)은 의원은 대도시 5곳, 중소도시 7곳, 농어촌 1곳이며, 보건기관 등은 대도시 1곳, 농어촌 4곳이다.

5월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은 30곳이 추가로 참여해 1단계 18곳과 함께 48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추가된 30곳은 동네의원 중심 원격 모니터링 사업이 대도시 9곳과 중소도시 6곳 등 15곳, 의료취약지 대상 원격진료·모니터링이 요양시설 모델 6곳, 마을회관 모델 4곳, 도서벽지 모델 5곳 등 15곳이다.

발표에 따르면 보건산업진흥원, 한림대, 보건의료연구원이 참여한 시범사업에서는 환자들의 원격의료 모니터링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대체로 만족 이상)는 76.9%였다. 보통이상은 91.8%로 긍정적이었다.

구분

대체로 만족 이상

보통

별로만족안함 이하

전반적 만족도

76.87 %

14.93 %

8.21 %

원격모니터링 정보 만족도

74.15 %

18.30 %

7.55 %

건강상태 지속 확인 여부

82.02 %

12.36 %

5.62 %

건강상태 관심 정도

84.83 %

10.11 %

5.06 %

의사 조언 순응정도

81.84 %

14.23 %

3.93 %

원격모니터링 이용 의향

80.34 %

8.99 %

10.67 %

원격모니터링 권유 의향

74.62 %

15.23 %

10.15 %

원격의료 제공기관 지속 이용계획

92.12 %

6.19 %

1.69 %

원격의료 제공기관 신뢰도

91.15 %

7.72 %

1.13 %

만성질환관리 적합성

84.28 %

11.36 %

4.36 %

* 설문은 매우 만족, 대체로 만족, 보통, 별로만족안함, 전혀만족안함 으로 조사

전체 환자의 84.28%가 원격모니터링이 만성질환관리를 위해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고, 건강상태 지속적 확인 82.02%, 의사조언을 더 잘 실천 81.84% 등으로 응답했다.

복약순응도 점수(총점 6점)는 시범사업 참여 전 4.64점에서 참여 후 4.88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환자평가 설문도구 측정 결과에서도 전체 평가 영역 5개 모두 점수가 증가했으며, 환자 활성화 외 4개 영역(전달체계 설계 및 의사결정 지원, 목표설정, 문제해결 및 정황적 상담, 추적관리 및 통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 효과가 확인됐다.

107명을 분석한 가톨릭대 시범사업에서는 전반적인 만족도(5점만점)가 4.2±0.8점으로 '대체로 만족'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손일룡 보건복지부 원격의료기획제도팀장은 "시범사업에서는 의료기관의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용자인증을 통한 접근통제, DB 암호화 및 보안프로그램 설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이 기간 동안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관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원격의료 보안기술 가이드라인도 함께 개발했고, 향후 이를 토대로 일차의료기관의 현실에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2차 시범사업에도 이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 중간 분석은 3개월 서비스 기간에 바탕을 두고 원격의료 체감 만족도·편익 등에 대한 조사 중심으로 이뤄졌고, 2단계 사업 확대를 통해 충분한 서비스 기간과 환자의 건강정보 지표 변화 등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심층적인 분석을 실시해 하반기에 종합적인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2단계 시범사업은 동네 의원 중심으로 의사-환자 간 복합만성질환 원격모니터링 서비스, 공용시설·도서벽지·요양시설 등 의료취약지 대상 원격진료·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또한 범부처 협업을 통해 소관 부처별로 군부대 원격의료사업, 원양선박 원격의료 사업, 교정시설 원격의료 사업, 응급실 등 의료기관간 원격협진 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복지부는 "원격의료가 도입되면 도서벽지 등 병원에 가기 어려운 분들의 의료서비스가 늘어나고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은 상시적 질환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거동이 어려운 노인·장애인 등의 의료기관 이용의 편의성이 제고되고,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의 합병증을 예방해 총의료비 지출을 절감하고, 환자 개인의 건강한 노년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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