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 골반장기탈출증 환자 잇단 수술 성공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한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을 성공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이란 배꼽 부위를 약 2.5cm 정도로 절개해 그 구멍을 통해 로봇 기구를 넣어 수술을 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

일명 '밑 빠진 병'으로 알려진 골반장기탈출증은 방광, 자궁, 직장과 같은 장기들이 질을 통해 골반 밖으로 빠져나온 질환으로, 특히 보행 등 일상생활에 매우 불편을 끼칠 뿐만 아니라 수치심을 불러 일으켜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골반장기탈출증의 여러 가지 수술법 중 '천골고정술'은 골반 뼈에서 가장 튼튼한 천골 앞 종주인대에 골반 밖으로 나온 질의 끝부분(질 첨단부)을 고정시키는 수술법이다.

여러 부분에 봉합이 필요해 비뇨부인과 수술 중 고난이도 수술에 속하지만, 환자들의 예후가 좋고 재발의 위험이 낮아 전세계적으로 가장 표준적인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천골고정술을 이사라 교수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단일공 로봇수술로 시행하는 데 성공한 것.

이 교수는 각각 골반장기탈출증 제 3기 진단을 받고 입원한 환자 2명에게 아전자궁절제술 및 양측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고 나서 'Y'자 합성그물망을 이용한 천골고정술을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시행했다.

현재 두 환자는 수술 후 2개월이 지난 후에도 골반장기탈출증의 재발이 없고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골고정술은 복잡한 골반 속에서 여러 부분에 봉합이 필요한 수술이기에 집도의의 섬세한 기술이 중요하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일반 복강경 수술에 비해 10배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로봇팔이 사람 손목과 비슷한 움직임으로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흉터가 적고 통증이 줄어 수술 후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한 장점도 있다.

이 교수는 "천골고정술은 주로 개복수술이 시행됐지만, 최근 복강경 기술의 발달로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러 곳에 튼튼한 봉합을 시행하는 섬세한 수술을 위해서는 해상도가 뛰어나고 복강내에서 자유자재로 봉합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러한 장점을 가진 로봇 수술 도입으로 가장 혜택을 받는 수술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이 수술 기법을 내시경 수술 국제학술지에 투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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