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종양이 진행되는 기간 평균 27.5개월

이상지질혈증 대표 치료제 중 하나인 스타틴이 전립선암 진행을 억제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의 암 연구소인 다나-파버 연구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 Philip W. Kantoff 박사팀이 JAMA Oncology 5월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996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박탈요법(androgen deprivation therapy, ADT)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전립선암 환자 926명을 스타틴 복용군과 비복용군으로 분류해 스타틴이 실제로 암 진행여부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봤다.

ADT는 남성 호르몬을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전립선암 치료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결과 전체 대상군 926명 가운데 283명(31%)이 ADT 치료를 받는 기간동안 스타틴을 복용했고, 연구가 진행된 총 5.8년동안 644명(70%)이 ADT 치료를 받는 가운데 암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스타틴을 복용한 군은 전립선 암 종양이 진행되는 기간(time to progression,TTP)이 평균 27.5개월로, 비복용군이 17.5개월인 것과 비교했을때 약 10개월 더 길었다. 또 ADT 치료는 TTP가 평균 20.3개월이었다는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예후인자를 보정해도 결과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Kantoff 박사는 "연구결과 스타틴이 DHEA(dehydroepiandrosterone:콩팥 바로 위에 붙어 있는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 흡수를 감소시켜 종양 내 이용가능한 안드로겐을 줄임으로써 암 진행속도를 억제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는 "다만 이번 연구결과 만으로 전립선암 환자에게 스타틴 복용을 절대적으로 권고할 수 없다. 스타틴이 암 진행여부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스타틴이 암세포 전이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보고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2014년 미국 피츠버그 대학 Zoltan Oltvai 교수팀이 "스타틴이 암세포가 1차 종양에 떨어져 나가 다른 체내부위로 이동해 2차 종양을 일으키는 암세포 전이를 방해한다"고 밝힌 것[Scientific Reports 12월 24일자].

연구팀은 "시험관 실험 결과 암세포 반응을 살펴본 결과 이동하는 암세포와 유사한 중간엽 유사 암세포주(mesenchymal-like cell)들이 스타틴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즉 스타틴이 1차 종양에서 분리돼 암세포의 형태와 매우 유사한 일부 암 세포주(cell lines)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Oltvai 교수는 "1차적으로 시행되는 종양 제거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에서 스타틴을 병용 투여하면 암세포가 1차종양에서 분리되는 것을 막아주거나, 남아있는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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