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일반진료에 집중...전염병 예방·관리 본업을 소홀"...제 기능 회복해야

인천 결핵 집단발병 사태와 관련, 대한의사협회가 보건소 기능 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결핵 등 전염병의 예방·관리에 집중해야 할 보건소가 일반진료에 치중하면서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1일 성명을 내어 "이번 인천 결핵 집단발병 사태는 지역의 공공보건의료를 책임져야 하는 보건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지역보건법 등에 의거, 보건소에 주어진 핵심적인 업무는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전염병 예방·관리"라고 강조하고 "후진국형 질병이라고 하는 결핵이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하기까지 보건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보건소의 감염병 예방·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이유로 '일반진료 업무'를 꼽았다. 보건소가 일반진료 업무에 과다하게 치중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염병 예방·관리 업무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얘기다.

의협은 “제2, 제3의 인천 중학교 집단 결핵 사태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국가적인 공공보건의료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특히 지역에서 지역주민과 직접 접촉하는 보건소에서 감염병 예방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결핵 등 감염병 발병시 보고체계 등 관리감독 시스템에도 문제가 없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민의 건강증진과 감염병 예방·관리와 관련된 인력이 보건소에 충분히 배치되고 전문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인력 양성에 더욱 투자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건소장에 공공보건의료의 전문가인 의사를 반드시 임용하도록 하는 등의 법적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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