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I 2015서 리얼월드 데이터 공개…MACE 감소효과 입증 실패

릴리의 항혈소판 신약 에피언트(성분명 프라수그렐)가 출혈 증가에 이어 유효성 측면에서도 이렇다 할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프라수그렐은 TRITON-TIMI 38 연구(NEJM 2007; 357:2001-2015)에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클로피도그렐 대비 심혈관사건(MACE)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됐지만 출혈 발생도 증가시킴에 따라 안전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게 현실.

그런데 최근 미국심혈관중재시술학회 연례학술대회(SCAI 2015)에서 공개된 PROMETHEUS 연구 분석에 따르면 실제 진료현장에서 클로피도그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혈관계 위험도가 낮은 환자들에게 주로 투여되고 있었다.

또한 주요 심혈관사건도 유의하게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비보정 시에는 프라수그렐이 심혈관사건 발생률을 42% 감소시킨 것처럼 보이지만 환자군 특성에 따라 보정분석할 경우 감소 혜택이 11%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출혈 발생률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주연구자인 Usman Baber 교수(마운트사이나이 아이칸의과대학)는 "심근경색증, 당뇨병, 신질환 병력과 과거 PCI, CABG 시술 경험 등 주요 위험인자가 프라수그렐 투여군에서 훨씬 적었다"면서 "이는 기본 건강수준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시사한다. 평균연령도 클로피도그렐군에 비해 무려 7살 어렸다"고 말했다.
 

▲ PROMETHEUS 연구: 프라수그렐과 클로피도그렐의 90일째 MACE 누적발생률 비교 (출처: SCAI 2015)

PROMETHEUS 분석 결과, 임상 처방률 현저히 낮아

 

Baber 교수팀은 PCI 후 ACS 환자들에 대한 항혈소판제 처방 패턴 및 경과를 파악하기 위해 2010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미국 8개 의료기관에서 PCI 시술을 받았던 ACS 환자 1만 9919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시술 당시 투여 중이던 약제의 종류에 따라 환자를 나눴을 때 클로피도그렐군은 1만 5861명, 프라수그렐군은 4058명(20.4%)이었다. 이들에게서 전체 사망, 계획되지 않은 혈관재건술 및 90일 이내 뇌졸중 및 심근경색증 발생률을 조사했고, 안전성 평가기준은 시술 직후 또는 입원치료를 요하는 출혈 발생률로 정했다.

베이스라인 환자군 특성은 프라수그렐군이 클로피도그렐군보다 평균연령이 어리고, 빈혈, 신기능장애 및 여성 비율이 낮은 반면 ST분절상승 심근경색증(STEMI)과 길이가 긴 스텐트로 시술받은 환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90일째 추적 결과 프라수그렐군의 주요심혈관사건 발생률은 5.8%로 클로피도그렐군(9.7%)보다 44% 낮았는데(P<0.001), 보정분석에서는 전체 사망률(HR 0.62, P=0.04) 외 나머지 파라미터에서 유의한 감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출혈 발생률 역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Baber 교수는 "이번 분석을 통해 프라수그렐의 처방빈도가 클로피도그렐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투여 혜택도 임상 관찰보다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선임연구원인 Roxana Mehran 교수(마운트사이나이 아이칸의과대학)는 "새로운 항혈소판제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임상에 침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출혈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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