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 FDG-PET 보험 낲두고 대국민 조사

조기 치매비용 검사비용이 120만원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상당수가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NECA)은 치매 진단 검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태도를 확인하고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FDG-PET 검사의 선호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한 대국민 인식도 설문조사를 11일 발표했다.

참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진단 검사(FDG-PET)의 평균비용이 60~120만원이라는 사전정보를 제공한 후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 응답자의 68.8%(688명)가 검사를 받을 의향이 없었으며, 진단검사 거부 이유로는 74.6%(593건)가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답했다.

비용부담으로 인해 검사를 받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응답자 593명에게 적정 검사비용(자비 부담)을 물은 결과, '10만 원 이하'가 60.5%(359건), '20만 원 이하'가 28.5%(169건)로 나타났다.

FDG-PET 진단검사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의 경우, '치매 예방 목적'으로 수검하겠다는 응답자가 51.3%(160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건강 상태를 체크해보고 싶어서'가 40.4%(126건),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서(치료가 필요한지 알고 싶어서)'가 8.3%(26건)로 나타났다. 

또 치매 인식 부분에 대해서는 진단을 받은 경우 치매 진행을 늦춰주는 치료를 받을지 여부에 대해 88.3%(883명)가 즉시 치료를 받겠다고 답했고,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단계의 치매 치료 임상시험에 참가하겠다는 응답이 60.6%(606명)로 과반수에 달했다.

NECA 임태환 원장은 "이번 원탁회의 및 설문조사 결과는 치매 조기진단법에 관한 임상전문가·정책결정자·국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 가능성 및 유용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히며,  "이번 논의결과가 향후 국가 치매관리 정책결정에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NECA는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위한 MRI, FDG-PET의 유용성 및 필요성이 논의했으나, 건강보험급여 적용의 타당성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임상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수준을 파악하는데 MRI가 유용하며, 경도인지장애(MCI)와 같은 치매 초기단계 진단에는 FDG-PET 검사가 필요하나 현재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조기진단에 어려움이 있는 입장인 반면 정부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아직 불충분하고, 고가의 FDG-PET을 건강검진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과잉진단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건강보험급여 적용은 시기상조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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