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질환 진료시스템 구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강중구)은 7일 유전클리닉을 확장 개소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유전클리닉은 유전상담을 통해 유전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예방 및 맞춤 치료를 목표로 하는 특수클리닉이다.

최근 미국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암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유전검사를 통해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위험을 진단받고, 유방절제 및 난소제거 수술을 받은 것이 그 예다.

이러한 사례가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유전치료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졌고, 일산병원은 이에 발맞춰 희귀질환에 대한 검사와 상담으로 국한됐던 진료에 더해 유전자검사까지 진료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확대 운영되는 유전클리닉에서는 유전성 암 감수성 검사를 통해 암환자 및 암 발병 가능성이 있는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상태를 검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암의 발병확률을 예측해주고, 유전자 결함이 발견될 경우 조기검진, 식생활습관개선 등 관리프로그램 제공으로 암 발병률을 낮추는 쪽으로 도움을 주게 된다.

발병 후에도 마찬가지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염색체 검사와 상담 등을 통해 출산 전 기형아나 유전질환에 대한 발생위험을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비 방법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부분 이러한 검사는 민간 검사기관에서 이뤄지던 것으로, 앞으로 보험자병원까지 이를 시행하면서 친자확인 유전자검사 등의 접근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타 병원에서 유전자 및 염색체 검사를 시행했지만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경우에도, 일산병원 유전클리닉을 방문해 전담 전문의에게 상세한 설명을 받을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검사도 가능하다.

진단검사의학과 유종하 교수는 "최근 치매, 가족성 유방암, 신경근육질환, 가족성 고지혈증, 혈액응고 질환 등 다양하고 폭넓은 질환에 대한 유전적 소인들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보다 다양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질환 예방 및 정확한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확장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어 "보험자 직영병원으로써 전문적인 시스템과 서비스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또 이를 통해 각종 질환의 발병률을 줄여 나가겠다"며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산병원 유전클리닉 진료는 매주 수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 지하1층 암치료센터 내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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