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신임 회장, "기존 집행부와 입장 같지만 소통 다르게"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새로운 집행부를 꾸려졌지만 기존의 입장과 다르지 않음을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 건수간 등 이해관계자들을 설득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제 19대 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신임 회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개월간 내부 조직 및 계획 정비 과정을 밝히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발표했다.

우선 홍 회장은 '실무간호인력 재도약을 위한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본격적인 대외행보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간호인력 개편안은 '임상경력이 반영된 경력 상승제 도입' '실무간호사 또는 간호실무사로의 명칭 변경' '평가원 독립' 이라는 원안을 이어가겠다"면서 "정부와 간호협회, 건수간 등과의 소통을 통해 오해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집행부가 바뀌면서 정부가 기존의 입장과 달라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고, 전 집행부와 간협-건수간 등과의 갈등이 이어진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와 간협을 만날 때 간호인력개편안은 간호조무사를 위한 것이 아닌, 간호계 전체와 국민을 위한 것임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대타협을 위해 양보할 부분이 있다면 양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 집행부에서 참여한 지난 2년여간의 1, 2차 협의체에서는 각 단체가 요구하는 부분이 지나치게 팽배한 상태여서 전혀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간협과 건수간을 상대로 간호사-1급실무간호사-2급실무간호사로의 경력상승체계에 대한 의혹과 문제제기를 해소하지 않아 간극이 더 커졌음을 인정했다.

따라서 홍 회장은 "2급에서 1급은 '경력' 인정이지만, 1급에서 간호사는 '경력'과 '교육'을 거쳐야 함을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며 "단순히 경력만 인정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간호대학에서 엄격한 교육과 관리를 거친 경력 간호조무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자는 내용을 전해 대화의 물꼬를 틀 예정"이라고 했다.

교육의 장소와 방법 등은 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며, 교육기관에 대한 인증평가제도를 통해 교육의 질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최근 정부에서 인증평가제도에 대해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 맡긴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간호대 교수로 이뤄진 간평원이 아닌, 의대, 간호대 교수와 간호조무사 관련 경력자, 시민사회단체, 환자단체 등으로 이뤄진 독립된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급 의료기관 현실 반영해 '간호조무사'도 금연상담인력 포함돼야"

한편 간호인력개편안 외에도 19대 집행부에서는 '방문간호 수가 차등화 시정' '포괄간호서비스 참여를 위한 고용대책 마련' '금연치료 상담인력 포함' 등의 주요 정책 현안 및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 홍옥녀 회장.

지난해 7월부터 복지부에서 방문간호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 수가를 차등화하겠다는 방안을 수용할 수 없음을 밝히면서, 협회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가산금 재조정' 추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또한 포괄간호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간호조무사들이 법적 계약만료로 모두 실직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과 관련,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올해 2월말 시행된 금연치료 지원사업과 관련해 간호조무사도 상담인력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기했다.

홍 회장은 "금연치료 지원사업에서 간호조무사를 상담인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력 80%가 간호조무사라는 사실을 간과한 정책"이라며,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지시 하에 추가적인 상담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인 금연상담을 위해서 개원의협회, 치과의사협회 등 개원가 관련 단체와 함께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조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다양한 정책에 있어서 간호인력이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