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로봇수술이 비용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이하 NECA)이 2014년 수행한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의 경제성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봇 수술은 기존 수술보다 비용이 2-3배 높지만, 삶의 질 개선 효과는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로봇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암종으로, 안전성·유효성 측면에서 기존 수술에 비해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국내 환자 자료 및 비용분석 자료를 활용한 경제성 평가 결과는 보고된 바 없었다.

이에 따라 NACA가 서울 소재 5개 의료기관에서 로봇수술, 복강경 수술, 또는 개복 수술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864명(2010.1.1. ~ 2011.12.31)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복강경/개복) 대비 삶의 질 개선 측면의 효과가 다소 좋았지만, 비용은 2~3배 이상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용-효과를 고려할 때 현재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합리적 대안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이번 연구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의료비용은 약 1800만 원으로 기존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각각 약 950만 원(복강경 수술 대비), 약 1180만 원(개복 수술 대비) 더 많았다.

반면 효과면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질보정생존년수(QALY)는 0.7478년(약 273일)이었으며, 복강경 수술(0.7102년, 약 259일)과 개복 수술(0.6591년, 약 241일)보다 각각 14일, 31일 정도 길었다.

연구책임자 윤지은 부연구위원은 "본 연구는 전립선암 환자의 과거 진료기록을 단기간 추적 조사·분석한 것으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우며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단순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국내 환자 자료를 활용한 경제성 분석 결과가 국민과 의료인의 의료서비스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비용-효과성에 대한 임계값 분석 결과를 보면 수술비를 포함한 1년 의료비가 약 900만 원 또는 약 830만 원 낮을 경우 개복 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 대비 비용-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